궁지몰린 이루다, 중단된 태이의 길 걸을까

최민우 2021. 1.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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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선보인 AI 챗봇 '이루다'가 궁지에 몰렸다.

동성애와 장애인 혐오 학습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루다에 쓰인 개인정보가 제대로 익명화(비식별화)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에도 "AI 이루다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에 서비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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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봇_운영중단'
이재웅 "혐오 방치말아야"
AI봇 '태이' 하루만에 운영중단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선보인 AI 챗봇 ‘이루다’가 궁지에 몰렸다. 동성애와 장애인 혐오 학습 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루다에 쓰인 개인정보가 제대로 익명화(비식별화)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다를 겨냥해 “범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이런 문제가 지적됐을 때 즉시 납득할 만큼 수정을 할 수 없다면 사과하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진이 혐오나 차별을 조장하거나 방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 학습된 데이터가 일반인들의 일대일 대화이다 보니 차별이나 혐오로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성적 악용 부분은 앞으로 차차 학습을 통해서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차별과 혐오 부분은 잠시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책임 있는 투자자와 경영진이 잘 알아서 문제를 풀 것으로 믿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경영진과 투자자가 함께 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루다를 만들 만큼의 기술력이면 최소한의 혐오나 차별을 방지하는 것이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경영진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임을 깨닫고 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사과하고 바로 잡아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봇에 대한 성적 학대·악용에 대해선 “성적 학대·악용은 사용자의 문제이지 AI서비스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학습과 보정을 통해서 직접적인 대상화가 어렵도록 보완하면서 악용하는 사람들이 그 과정을 공개·공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이 부분은 회사가 잘 대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AI 챗봇이 20세 여성으로 설정된 점과 관련, “기업의 목표가 이윤 극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면 그런 선택을 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술은 사회적 책임도 있고, 특히 AI는 사회적 책임에 더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말 중요한 문제는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의 챗봇이 성적지향에 대해서 차별과 혐오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AI가 사람을 차별, 혐오, 학대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지향이나 특정 종교나 장애 여부에 대해서 일상 대화에서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사람이 많아서 학습의 결과로 차별이나 혐오를 하게 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정 없이 일반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비스 중단 후 우리 사회 규범에 맞는 최소한의 차별·혐오테스트를 통과하는지를 점검한 후 다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맞다”며 “오래 걸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딥러닝 학습기반 시스템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학습으로 해결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에도 “AI 이루다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커다란 진일보이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회적 감사를 통과한 후에 서비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현재 트위터에는 3만명 넘는 이용자가 ‘#이루다봇_운영중단’ 해시태그를 공유하면서 이루다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혐오 발언 논란으로 사라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태이’처럼 이루다도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을 한다. 2016년 3월 선보였던 태이는 유대인 학살, 인종차별 등을 옹호하는 극단적 대화로 서비스 하루 만에 폐쇄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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