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사에 BTS·블핑·손흥민 언급..어떤 인연?

박세환 2021. 1.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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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손흥민 선수를 언급하면서 이들과 어떤 인연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같은 K-콘텐츠들이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행복을 주고 있다”며 “문화예술인이 마음껏 창의력과 끼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화 촉진 등 문화강국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고진영 선수를 비롯한 많은 체육인이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며 “전문 체육인과 생활 체육인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기도록 간섭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0.09.19.

대통령이 신년사와 같은 주요 메시지에서 문화예술계와 체육계 인사들을 이처럼 비중 있게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들이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큰 위안을 준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BTS는 인연이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일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에 “BTS가 K팝의 새 역사를 썼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제73차 유엔 총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서 초청 연사로 온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인 앨범차트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정말 대단하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BTS에 직접 축전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 28일 BTS가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자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축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순방 등 정상외교를 계기로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BTS를 언급해왔다. 2018년 10월 유럽 순방 중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콘서트’에는 BTS가 직접 공연을 했고, 공연이 끝난뒤 문 대통령 내외가 멤버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격려했다.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때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발언자로 초대받은 BTS와 김정숙 여사가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국정연설에서도 수차례 BTS를 언급했다. 지난해 7월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는 “BTS를 비롯한 K팝과 영화 ‘기생충’과 같은 K콘텐츠 등 문화영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놀랍고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6월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018년 6월 23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를 방문해 멕시코를 상대로 한 한국의 F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관전했다.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였다.

문 대통령은 경기 종료 후 선수 라커룸으로 이동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을 일일이 격려했다.

특히 만회골을 넣으며 활약하고도 울먹인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손흥민은 “대통령님께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선수들 잘했다고, 다음 경기 잘하자고 말씀해주셨다”며 “선수들도 조금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었다.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30일 태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블랙핑크의 ‘리사’ 등 재능 있는 태국 청년들은 K-팝 그룹의 일원으로 함께 세계를 향해 활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해 9월 태국 총리를 만나서는 특히 “태국은 아세안의 한류 중심지”라며 그룹 2PM의 닉쿤, 갓세븐의 뱀뱀,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를 “한류의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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