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LGD, CES 전시관서 차세대 OLED 공개
'미니 LED TV'와 비교 테스트..윤수영 CTO "미니 LED, LCD TV 한계 그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CES 2021 전시관을 언론에 공개했다. 전시관에는 이번 CES 참가 주제인 '디스플레이, 이제 세상을 당신 앞에(Display, now the real world comes to you)'에 맞게 각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공간에 스며들어 있었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OLED 기술 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품을 적용한 스마트 홈 존, 게임 존 등을 전시관에 조성했다. 강원석 TV상품기획담당 전무는 "'코로나19 환경 이후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중요함에 따라서 가정에서 무슨 활동을 할까' 조사해봤더니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 'TV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이 소비자 트랜드였다"며 "다양한 활동과 다양한 컨텐츠를 있는 그대로, 디스플레이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픽셀 하나하나가 디밍이 되면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OLED가 유일한 디스플레이다"며 이번 전시관 조성의 취지를 설명했다.
먼저 전시관에 마련된 스마트홈 존에 들어서자 침대와 55인치 투명 OLED가 결합된 ‘스마트 베드’가 기자를 맞았다. 침대에 누워서 발밑에 설치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켜자 투명한 유리판이 곧장 영상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비대면 회의가 늘고 있지만 현장감이 떨어져 몰입감을 해친다는 직장인들의 불평도 많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반영해 집안에서도 디스플레이로 현장감있게 소통하면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벽면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회의 상대방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메모한 것들을 내 노트북과 디스플레이에서도 그대로 표시되게 해준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3인치 폴더블(Folderable) OLED 패널이 탑재된 노트북도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평소에는 태블릿처럼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접으면 노트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윤종서 IT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대형 사이즈에서 폴더블은 얼마나 잘 펴지게 만드는가가 중요하다"며 "경쟁사의 작은 제품보다도 확연하게 더 잘 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디스플레이가 놀이의 장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도 게임존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48인치 최초로 화면을 최대 1000R(반지름이 1000㎜인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CSO(시네마틱 사운드 OLED) 패널을 선보였다. 벤더블 CSO 패널은 OLED 패널을 진동해 소리를 만드는 부품인 익사이터로 직접 소리를 낸다. 두께도 기존 9㎜에서 0.6㎜로 획기적으로 줄여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기자가 밴더블 CSO 패널 모니터를 활용한 레이싱 게임을 체험해본 결과 고유한 시각에 맞춰 풍성한 영상을 볼 수 있었고, 소리도 스피커를 사용할 때보다 더욱 선명했다. 기존 LED 모니터와 비고했을 때 OLED 모니터는 빠른 화면도 원본 그대로 전달하는 빠른 응답속도를 바탕으로 끊김이나 빛 번짐이 없는 영상을 선보였다.
레스토랑 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소비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제안했다. 스시바와 동일한 환경에서는 55인치 투명 OLED와 23.1인치 인터치 디스플레이로 메뉴를 검색하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기 때문에 파티션 역할과 엔터테인먼트 역할을 동시에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객실 창문에는 투명 OLED가 장착돼 있어 운행정보를 검색하는 동시에 창밖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LGD, 차세대 OLED TV 패널 언론 공개 "미니LED도 결국 LCD기반, 한계 있다"…OLED 라인업도 한층 강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2021에서 공개한 77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유기발광 소자의 근간인 유기물 재료가 고효율 물질로 개선됐으며, 소자 속에서 실제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가 1개 층 더 추가돼 OLED의 발광 효율을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향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OLED TV와 미니 LED TV를 여러 환경에서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며 OLED 패널의 장점을 강조했다. 어두운 숲속에 희미한 횃불 빛이 나오는 영화 장면을 재생하고 OLED TV가 3천300만개(8K 기준) 픽셀을 개별로 조절하는 '픽셀 디밍'(Pixel Dimming) 방식으로 표현되는 명암비를 강조했다. 이에 비해 백라이트를 구역별로 제어하는 '로컬 디밍'(Local Dimming) 방식의 미니 LED TV는 주변으로 빛이 번지거나 완전한 검정을 표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두 TV를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하고 OLED TV에서는 미니 LED TV와 달리 느린 화면으로 볼 때 화면에 깜빡임이 생기는 플리커 현상(flicker)이 없다는 점, 인체에 유해한 블루라이트가 적어 눈 건강에도 더 우수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흔히 '미니 LED'라고 부르지만, 미니 LED가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결국 LCD TV에서 백라이트를 조금 개선한 기술이기 때문에 LCD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LED의 '번인'(burn in·화면 잔상) 우려에 대해 윤 전무는 "잔상 문제가 심각했다면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가 메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고, 이는 OLED 잔상이 소비자들에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OLED는 LCD 대비 유해한 블루라이트(청색광) 방출량이 적고 화면이 매우 빠르게 깜빡이는 플리커 현상이 없어 미국, 독일 등의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에서 ‘눈이 편한 디스플레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차세대 OLED TV 패널은 올해 출시되는 하이엔드급 모델부터 우선 적용한 후 점차 확대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라인업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88, 77, 65, 65, 55, 48인치 외에도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83인치와 42인치 OLED TV 패널 신규양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게이밍, 모빌리티,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향후 20~30인치대 중형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013년 첫 해 출하량이 20만대였던 OLED TV 패널은 지난해 45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700~800만대까지 확대해 차세대 TV 시장의 경쟁 우위를 다지고,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부사장은 “OLED의 진화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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