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보그, '美부통령 당선인' 해리스 표지사진 논란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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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모습이 실린 패션잡지 '보그'의 다음달 표지 사진이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첫 흑인 부통령에 당선된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를 백인처럼 하얗게 조정했다는 논란과 함께 스니커즈를 신고 찍은 그의 사진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그는 이날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는 2월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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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모습이 실린 패션잡지 '보그'의 다음달 표지 사진이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첫 흑인 부통령에 당선된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를 백인처럼 하얗게 조정했다는 논란과 함께 스니커즈를 신고 찍은 그의 사진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그는 이날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는 2월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해리스 당선인은 분홍색 커튼이 드리워진 풀색 계열의 벽지를 배경으로 검은색 정장과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 있다.
보그 측은 배경에 나온 분홍색과 풀색이 1908년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여대생 클럽인 '알파 카파 알파'를 상징하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986년 이 클럽에 가입했으며 본인 스스로 자신의 대학생활에서 이 클럽이 큰 영향을 줬다고 자서전에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는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고 있다. 화이트워싱은 영화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에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일컫는 표현으로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 색깔을 하얗게 조정했다는 의혹인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리스는 흑인 여성 중 피부색이 가장 밝은 편인데도 보그가 조명을 '개판'으로 했다"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진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당선인의 복장이나 사진 배경이 전반적으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샬럿 클라이머는 트위터로 "사진이 보그의 기준보다 한참 밑에 있다"라면서 "숙제를 마감 당일 아침에 끝낸 것처럼 충분한 숙고를 거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많은 온라인 팬들이 부통령직에 당선된 최초의 여성이자 아프리카-아시아계 미국인을 좀 더 웅장하게 표현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버스 운동화를 신은 그의 모습이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보그 측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 색조를 더 밝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 해리스 당선인이 유세 기간 중 신고 다닌 컨버스 신발을 활용한 것이며 좀 더 편안한 모습을 담는 것이 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특징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리스 당선인 측은 보그 측이 당초 표지에 싣기로 합의한 사진을 상의 없이 바꿨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날 보그는 금색 커튼 앞에 하늘색 정장을 입은 해리스 당선인의 사진도 함께 공개 했는데, 원래 이 사진을 표지로 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리스 당선인 측은 밝혔다. 이들은 이날 보그의 트위터 게시글을 보고 나서야 표지 사진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이나 흑인, 남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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