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예상밖 분양가에 정비업계 들썩..둔촌주공도 고무

문제원 2021. 1. 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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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재건축)의 일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3.3㎡당 약 5668만원으로 결정되자 그동안 규제 탓에 억눌렸던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주택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서초구 분양가심사위원회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 분양가를 3.3㎡당 5668만 6349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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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
분양가상한제 탓에 주춤했던 단지 '고무'
둔촌주공도 긍정적..분양가 책정 시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동현 기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재건축)의 일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3.3㎡당 약 5668만원으로 결정되자 그동안 규제 탓에 억눌렸던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도 다음달 분양가 책정을 받아보기로 하는 등 멈췄던 사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11일 주택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서초구 분양가심사위원회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 분양가를 3.3㎡당 5668만 6349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산정한 일반 분양가(3.3㎡당 4891만원) 보다 15.9% 높은 역대 최고가다. 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HUG의 일반 분양가보다 5~10% 정도 낮아질 것이라던 당초 정부의 입장과는 정반대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분양가상한제 탓에 사업을 미뤄왔던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지마다 조건과 상황이 다른 만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양가상한제의 산정 기준을 고려하면 다른 단지에서도 앞으로 비슷한 추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UG는 인근 아파트 분양가를 기초로 가격을 정하지만 분양가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를 더한 금액을 기초로 분양가를 산정한다.

원베일리의 분양가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택지비의 경우 표준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각종 보정을 거쳐 결정된다.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앞으로 90%까지 높기로 한 만큼 분양가상한제로 정한 일반 분양가가 이전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규제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국토부는 전날 "분양가상한제가 주택공급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적정 분양가 책정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의 저렴한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운영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원베일리에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원들도 고무되는 분위기다. 이 단지 역시 HUG가 제시한 낮은 분양가가 발단이 돼 조합과 조합원 간 소송전까지 치르며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태다. 아직 선·후분양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결과로 분양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중인 둔촌주공은 원베일리에 적용된 분양가 책정 방식을 따져보며 예상 분양가를 계산해보고 있다. 지난해 둔촌주공의 공시지가는 3.3㎡당 약 2910만원으로 올해 강동구 공시지가 상승률 9.85%를 적용하면 약 3200만원이다. 여기에 둔촌주공 용적률(273%)과 높은 기부채납률, 건축비, 가산비 등을 어림잡아 계산하면 3.3㎡당 분양가가 최소 37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이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는 지난해 HUG가 제시한 분양가(2978만원)와 조합원들이 원했던 분양가(최소 350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둔촌주공 한 조합원은 "택지 감정평가액과 가산비가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HUG 제시액보다는 높다는 게 이번에 확인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면서 "우선 오는 2월 결정되는 공시지가에 맞춰 분양가 책정을 받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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