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그리웠나..코로나 블루 시달린 작년 '파란 차' 인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난해 자동차 시장에서는 파란색 자동차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11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 주문자생산(OEM) 코팅용 컬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은 전년보다 더욱 다양한 유채색 차들이 등장했다.
세계 시장 전체로는 여전히 무난한 무채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흰색이 40%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고 검은색(17%)과 회색(13%)이 뒤를 이었다. 특히 흰색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과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색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표적 인기 색상이었던 은색은 비중이 줄어 든 반면 보라색과 노란색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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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비중 48%로 세계 1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자동차 생산의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를 드러내는 축소판이다. 아태지역에서도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중 흰색 점유율이 4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파란색을 비롯해 갈색·녹색·보라색 등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스프 아태지역 자동차 컬러 디자인팀의 치하루 마쯔하라 팀장은 “아태지역 소비자들은 자동차 색상을 고르는 데 큰 흥미를 느낀다”며 “인간 지향적이고 유연하며 자유로운 색상들에 대한 선호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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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색조 종류만 160개 이상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선 파란색이 점유율 11%로 가장 인기있는 유채색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다양한 크기의 SUV가 인기를 얻으며 보라색이 새롭게 시장에 등장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파란색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파란색 계열이 160종류가 넘을 만큼 다채로운 색조 범위를 가졌다. 흰색의 색조 범위가 약 70개인 것에 비하면 훨씬 세분화돼 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디자인팀을 이끄는 마크 구트야르는 “흥미로운 점은 색상이 차량 크기와 함께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보라색은 중형 SUV에 많이 쓰이고, 노란색은 소형·대형 SUV에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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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파란색 차’ 가장 선호
북미지역 자동차 시장에서도 파란색(13%)로 빨간색(8%)을 제치고 유채색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베이지색과 갈색은 거의 없어졌고 파란색과 빨간색 외에는 녹색만 살아남았다.
북미지역 소비자들은 그동안 유럽 등에 비해 무채색 자동차를 선호했지만 파란색을 필두로 점점 다양한 색상을 경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폴 초르네이 바스프 북미지역 색상 디자이너 팀장은 “밝은 색상의 등장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파란색은 우아함이 감도는 색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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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남미서 ‘빨간차’ 약진
남미지역은 다채로운 문화를 지녔지만 자동차만큼은 전통적이고 무난한 무채색을 고수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지난해에도 흰색이 39%의 점유율로 단연 선호도 1위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회색과 은색 점유율도 각각 18%를 차지해 검은색(12%)까지 합치면 무채색 자동차 비중이 무려 87%나 된다. 하지만 지난해엔 빨간색 자동차가 9%로 유채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른색은 2%에 불과했지만 오렌지색상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붉은 계열 차들이 떠오르고 있다. 바스프 남미지역 자동차 코팅 사업부의 마르코스 페르난데스 사장은 “남미는 다른 지역보다 트렌드가 천천히 유행한다”며 “스포츠 계열의 차에서 개성을 드러내는 색상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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