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이승기 이다희·성시경, 골든디스크어워즈 MC의 레전드 조합
더할나위 없는 MC 조합이었다.
박소담·이승기와 이다희·성시경은 각각 9·10일 개최한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 디지털 음원과 음반 부문 MC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사회를 보게 된 박소담의 진행 솜씨와 비주얼 모두 탁월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또 다른 '장르불문' K팝 연인이었다. 힙합·트로트·뉴트로까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가 없을 정도였고 생방송 도중 트로트 한 소절을 불러달라는 이승기의 요청에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특유의 음색으로 맛깔스럽게 살려냈다. 블랙톤 그라데이션과 흩뿌려놓은 듯 촘촘히 박힌 크리스탈이 박소담의 비주얼과 만나 더욱 반짝인 드레스도 아름다웠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실수없이 완벽한 진행이었다.
이승기의 활약은 돋보였다. 코로나19로 관객 없이 진행된 시상식으로 MC들에게도 현장 호응이 없어 무척 힘든 상황. 그럴수록 이승기의 진행 능력은 더 향상됐다. 완벽한 수트핏을 장착하고 등장, 여유로운 미소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벌써 4년째 진행으로 이제 '골든디스크의 남자'가 새겨졌다. 올해는 5년여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베스트 발라드 수상까지 더해 기쁨은 더욱 컸다. 차분하고 감성적인 발라드 '뻔한 남자' 무대를 할 때는 본업인 가수로서 매력이 120% 폭발했다.
지난해 MC 호흡 이후 상당한 케미스트리로 화제에 오른 이다희·성시경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리허설부터 서바이벌 음악 예능 MC까지 맡을 정도로 평소 K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이다희는 올해도 돋보였다. 특히 의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 이번에는 한 쪽 어깨를 드러내면서 몸선을 강조한 드레스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핏을 완성했다.
골든디스크어워즈에 참석한 가수들의 롤모델이자 명MC인 성시경은 5년째 MC로 인연을 이어갔다. 관객이 없어 어색할 법도 하지만 긴장과 실수 없이 진행했다. 리허설부터 이다희에게 진행 방식에 대해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등 이다희를 리드했다. 더욱 날렵해진 수트핏까지 더하며 MC이자 선배 가수의 존경할 모습을 보여줬다. 보고 듣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전문성으로 다가가 '역시 성시경'이란 칭찬을 이끌어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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