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인 대신 온라인 쇼핑·웹툰 혜택" 이통사 멤버십도 비대면 시대

조슬기나 2021. 1. 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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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입자인 30대 정진희씨는 매년 영화관, 카페 등을 부지런히 찾아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전액 소진해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닥쳤던 작년에는 상당부분을 남겨야만 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멤버십은 극장 관객 감소 등을 고려해 영화 할인을 조정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콘텐츠 혜택을 늘리는 추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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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KT 가입자인 30대 정진희씨는 매년 영화관, 카페 등을 부지런히 찾아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전액 소진해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닥쳤던 작년에는 상당부분을 남겨야만 했다.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공연장 방문이 꺼려진 데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카페마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 씨는 "멤버십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적은데 작년엔 그나마 자주 이용했던 영화, 전시회, 공연 할인 혜택조차도 써먹지 못했다"며 "카페에 앉아 있지도 못하니 12만포인트(VIP등급) 중 8만포인트 이상이 날라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통신사 멤버십도 비대면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정 씨의 사례처럼 코로나19 여파로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각사별로 멤버십 혜택을 온라인 위주로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멤버십은 극장 관객 감소 등을 고려해 영화 할인을 조정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콘텐츠 혜택을 늘리는 추세가 뚜렷하다.

SK텔레콤은 T멤버십에 온라인 쇼핑과 보험, 웹툰·웹소설 등 이용 혜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T멤버십에서 캐롯손해보험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 주유권을, 신라트립의 인터넷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T멤버십 고객에게 매일 최대 5%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마트몰과 SK스토아 할인 쿠폰, 이니스프리 온라인 구매 10% 할인 혜택, T월드 다이렉트샵의 휴대전화 액세서리 1만원 할인 쿠폰 등 온라인 쇼핑과 보험 혜택도 늘렸다. 원스토어북스의 웹툰·웹소설 무료 이용 혜택 등도 마련했다.

KT도 GS프레시몰, 더반찬 등에서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외식 할인대상 중에선 도미노피자와 뚜레쥬르, 버거킹, 스타벅스 등이 있다. 자사 IPTV 올레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에듀윌 온라인 자격증 및 공무원 강좌 등 콘텐츠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VIP 이상 멤버십 고객 대상의 추가 서비스인 '나만의 콕'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추가했다. 롭스 15% 할인 혜택도 추가하는 등 온라인 쇼핑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반영했다.

반면, 이전까지 각사 멤버십 서비스로 가장 높은 호응을 얻어온 영화 혜택은 대폭 조정됐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이통3사의 포인트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영화관은 최대 75%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폐된 공간을 꺼리는 가입자들이 영화관 방문 자체를 자제하자 이를 반영한 조치다.

SK텔레콤 T멤버십은 기존 영화 혜택 제휴사 중 CGV, 메가박스와의 제휴 종료로 롯데시네마에서만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대신 SK텔레콤은 일부 고가 요금제 고객에게 매월 2장씩 주던 영화 예매권을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원·OTT 서비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KT 역시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3사를 대상으로 해 온 VIP초이스 영화 무료 혜택을 롯데시네마 1개사로 줄였다.

하지만 매년 다 쓰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포인트 구조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KT의 경우 매년 말일에 남아 있는 포인트 전액이 소멸되고 새해에 신규 포인트가 일괄지급되는 구조다. 온라인 쇼핑, 배달 할인 등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지만 이 또한 미미하다고 가입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고객은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고객들은 혜택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혜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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