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명절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놔두면 뒤탈 불러요

박정렬 2021. 1.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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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해를 넘겨 지속되고 있다. 겨울과 맞물려 확진자 수가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후 처음 맞는 설 명절도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인해 설날이 지나면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무려 40% 이상 증가했고 환자의 80%는 여성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을 압박해 엄지·검지·중지 손가락과 손바닥의 저림 또는 감각 이상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지연성 신경 마비 질환으로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쉽게 떨어뜨리는 경우 ▶빨래를 짜거나 뚜껑을 돌리는 등의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주로 저녁 또는 잠자는 동안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자주 깨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주로 손목 사용이 많은 40~60대 중년 여성에게 호발하며 비만·당뇨·혈액투석·임신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진단법은 먼저 손목을 아래로 굽혀 양손을 맞댄 상태에서 1분 동안 버텨 보는데 1분 이내에 저린 증상이 오면(팔렌검사)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객관적인 검사로는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및 근전도 검사들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초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목에 의한 손목 고정, 손목터널 내 스테로이드 주사, 소염제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의 대부분은 휴식만으로도 줄어든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저림·통증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 엄지손가락을 비롯해 다른 손가락도 감각이 없거나 떨어지고 엄지손가락 근육 부위에 근육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저리고 통증이 있다가 병이 더 진행돼서 감각이 떨어지고 근육 위축까지 나타날 때는 수술을 하더라도 경과가 좋지 않거나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병·의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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