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여성 40대, 남성 50대 들어서면 유방·전립샘 검진은 연례행사로

2021. 1.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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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전립샘암 환자 급증

유방암·전립샘암이 현대인의 건강 암초로 떠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2018)에 따르면 위암·대장암·간암 발생률은 줄고 있지만, 유방암·전립샘암 발생률은 증가세다. 유방암은 10만 명당 12.8명(1999년)에서 32.9명(2018년), 전립샘암은 같은 기간 10만 명당 3.2명에서 14.3명으로 늘었다. 대표적인 여성·남성 암으로 정기 검진에 충실하고 위험인자를 피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예방에 나서자.


40세 이상 1~2년마다 검진
유방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고 사망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증상이 없는 경우 30세 이상 여성은 매달 자가 검진을 한다. 거울을 보면서 평소 유방의 모양·윤곽의 변화가 없는지 살피고 멍울이 있거나 유두 분비물이 나오지 않는지 촉진한다.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의사에게 유방 진찰을 받고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으로 유방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받는다. 치밀 유방은 초음파검사가 추가된다.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의 분비물 혹은 잘 낫지 않는 습진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나이·횟수와 관계없이 병원을 찾는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여성은 의사와 상담해 예방적 치료를 검토하거나 체계적인 검사를 계획한다.


적정 체중 지키고, 과한 음주 삼가야

비만과 음주는 입증된 유방암 위험인자다. 특히 비만은 폐경 여성에게 독이다. 폐경 여성의 주된 에스트로겐 공급원은 지방 조직이다.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이 많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하루 알코올 10g을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한다고 알려진다. 알코올은 체내 에스트로겐 분비를 늘리는 데다 알코올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발암물질이다. 술을 자주 마시면 필수영양소 부족을 초래해 암에 더 취약해질 수 있어 음주를 삼가는 게 좋다. 장기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런 위험성은 복용 중단 후 수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1년에 한 번 의사를 찾아 상담하는 게 좋다.


주 5회 이상, 매회 50분 운동 꾸준히

신체 활동은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 체내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모유 수유도 도움된다.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줄어 안 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약 10% 낮다고 알려진다. 예방에 좋은 식습관은 건강식 섭취다. 영양소를 고루 먹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인다. 간혹 콩·두부가 유방암에 안 좋다는 말을 한다. 콩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의한 속설인데 오히려 체내에서 항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0세 넘으면 매년 PSA검사

전립샘암은 몸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유방암처럼 자가 검진이 불가능하다. 종양이 조금씩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 곤란과 혈뇨, 혈정액증이 나타난다. 전립샘암 선별검사로는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샘 특이항원(PSA)검사가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에 손을 넣어 전립샘의 크기, 딱딱한 정도,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보는 방법이다. 암이면 딱딱한 부분이나 우둘투둘한 표면이 만져질 수 있고 암이 진행된 경우 전립샘과 주변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게 특징이다. PSA검사는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혈액 중 PSA의 수치를 측정한다. 4~10ng/mL면 20~30%, 10ng/mL 이상이면 42~64%에서 전립샘암이 존재할 위험이 있다. 두 검사 중 한 가지라도 비정상이면 조직검사 등을 통해 암 여부를 확진한다. 조기 검진을 위해선 50세 이상 남성은 1~2년에 한 번, 전립샘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농약·벤젠 등 유해 물질 노출 최소화

나이와 인종, 가족력, 비만, 유해 물질에 노출된 직업은 전립샘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나이와 인종은 바꿀 수 없지만 나머지는 적절한 중재와 실천으로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일주일에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한다. 농약·벤젠·톨루엔·가솔린 등의 유기용제, 방사성 물질, 금속성 먼지 등 유해 물질을 취급하거나 전신에 진동이 전달되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립샘암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작업장에선 반드시 보건안전수칙을 지키고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평소 섬유질 많고, 지방 적은 식사

전립샘암 발생은 식습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는 전립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육류를 먹을 땐 가능한 눈에 보이는 지방 부위를 제거하고 직화·튀김 등 고온 조리법은 피한다. 붉은색 육류는 주 500g 이내로 섭취한다. 주 5회 이상 신선한 과일·채소를 먹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쌀·콩 등 곡물류를 잘 챙겨 먹는 게 좋다. 전립샘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토마토(리코펜)나 녹차(폴리페놀) 등을 즐겨 먹는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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