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볼 스피드 '업'..디섐보, 계속 진화한다

김지한 2021. 1.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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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PGA 투어서 초장타 시연
볼 스피드 시속 300km 이상 목표
장타대회 일인자의 조언 받기도
새해에도 장타력을 과시한 디섐보. 올해 목표는 볼 스피드 키우기다. [AFP=연합뉴스]

9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둘째 날 12번 홀(파4) 티박스에 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힘차게 티샷했다. 423야드 길이의 이 홀에서 티샷을 414야드 날린 디섐보는 투(2)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전날도 이 홀에서 티샷 405야드를 날리는 등 그의 ‘초장타’는 빛났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두 달여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디섐보는 2021년 첫 대회에서도 변함없이 장기를 뽐냈다.

디섐보는 PGA 투어의 ‘핫 아이콘’이다. 올해 들어 미국 CBS스포츠, 골프위크, 골프 다이제스트 등 대다수 골프 매체가 ‘올해 눈여겨봐야 할 골프 이슈’로 그의 샷 거리를 꼽았을 정도다. 2020~21시즌 그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37.3야드, 오프 더 티(티샷을 통해 이득을 본 타수) 1.297타, 티 투 그린(티샷에서 그린에 오르기까지 이득 타수) 3.25타 등 티샷 관련 대부분 지표(10일 현재)에서 독보적 1위다.

근육량과 덩치를 불려 키운 힘으로 샷 거리를 늘린 디섐보는 지난해 말, 장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45인치이던 샤프트 길이를 최대치인 48인치까지 늘이는 실험을 했다.

올해 디섐보는 볼 스피드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8일 PGA 투어 인터뷰에서 “지난해 멋진 한 해를 보냈지만, 더 빨라지고 싶다. 볼 스피드를 더 빠르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디섐보의 시즌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92.8마일(약 310㎞)이었다. 이를 시속 201~210마일(약 330~338㎞)까지 키우는 게 목표다.

마스터스 이후 실전에 나서지 않은 디섐보는 그 기간 휴식 대신 실험을 했다. 미국 댈러스에 거주하는 자신의 인스트럭터와 함께 거실에 네트를 설치하고 볼 스피드 높이는 훈련을 했다. 장타 이벤트 대회인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경기를 시청하며 이 부문 일인자 카일 버크셔(미국)의 샷 모습을 분석했다. 또 그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신에게 맞춰나갔다.

디섐보는 “투어에서 가장 빠른 볼 스피드를 기록했지만, 버크셔처럼 더 빨라지고 싶다. 버크셔가 내게 작은 비법을 하나 줬다. 그의 기술 일부를 구현해냈다. 시간이 지나는 데 따라 계속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2019년 한 대회에서 볼 스피드 세계 기록인 시속 228마일(약 366㎞)을 구현했다.

디섐보도 열성적으로 훈련했다. 그는 “휴식기에 내 몸 곳곳이 아팠다. 그래도 작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 연습 때와 연습 라운드에서 볼 스피드를 시속 200마일(322㎞)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공식 대회에서는 이 기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향상되고 있다.

디샘보는 “원하는 스피드를 낼 때까지 계속 속도 훈련을 할 것”이라며 1년 반 내에 원하는 수준으로 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는 “아직도 난 드라이버가 낮게 매달려 있는 과일처럼(눈앞에 있어 곧 잡을 것처럼) 느껴진다. 거리를 늘리는 건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해준다. 멋진 일”이라며 도전을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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