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안혜진 "이원정과 경쟁, 팀에는 도움 된다"

김효경 2021. 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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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세터 안혜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GS칼텍스가 두 명의 세터 자원을 활용해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안혜진(23)과 이원정(21)이 번갈아 코트에 투입됐다.

GS칼텍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6-24, 25-23. 25-22)으로 이겼다.

선발 출전한 건 안혜진이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토스가 흔들리자 곧바로 1세트 중반 이원정을 넣었다. 이원정은 센터진을 살리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2세트에선 이원정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들어간 안혜진은 빠른 토스와 서브로 역전을 이끌었다. 두 세터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뒤 "원정이가 투입되서 분위기를 바꿔준 게 승인이다. 혜진이가 초반에 흔들렸는데, 잘 해줬다"고 했다. 이어 "분명히 주전은 있어야 한다.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경기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타이밍에 바꾸느냐인데, 안 되면 한 번 바꿔서 기회를 준다"고 원칙을 설명했다.

안혜진은 지난달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안혜진은 "바닥에 미끄러졌는데 짜릿하더라. 그래도 부상이 심하지 않아 한 경기만 쉬었다"고 했다. 그는 "교체가 자주 되니까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안 될 때 원정이가 잘 하면, 팀에는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GS칼텍스 세터 이원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연습 때도 둘은 상대 코트에서 공격수와 서로의 리듬을 지켜본다. 안혜진은 "볼 높이나 반대편에서 연습할 때 토스가 누구한테 높고, 낮은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준다"고 했다. 둘은 1년 선후배다. 안혜진은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전지훈련을 하면서 숙소생활도 했고, 청소년 대표 때는 같은 방도 써서 친한 사이다. 그래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교체 타이밍을 직감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안혜진은 웃으며 "(느낌이)올 때가 있다. 코트에서 저쪽이 보인다"며 "밖에서 보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원정이가 하는 플레이를 보고 들어가면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안혜진의 강점은 역시 서브다. 공격수들보다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한다. 세트당 서브득점은 0.254개로 5위. 세터 중에선 단연 1위다. 지난해(0.185개)보다 늘어났고, 안혜진이 서브를 넣을 때 연속득점도 많이 나온다. 안혜진은 "범실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목적타를 더 신중하게 때린다. 오늘 오전 연습할 때도 감독님이 '서브도 리듬이니까 토스하듯이 리듬을 갖고 때리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선두 흥국생명을 승점 7점 차로 추격했다. GS 선수들 사이에서도 1위에 도전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안혜진은 "흥국이랑 경기하면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더 잘 되는 거 같다"며 "선수들끼리 얘기도 더 많이 하고,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컵대회 때도 한 번 이기고, 정규리그에서도 두 번 졌지만 한 번 이기니까 더 욕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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