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정점 지나 감소세 "17일까지 모든 모임 취소해달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며 3차 대유행의 확산 세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파 영향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치명률 수치가 높아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런 감소세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장기간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진 헬스장,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4명 늘어 누적 6만 866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는 24명 늘어났지만 지난 5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 아래로 넘어간 이래 엿새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1월 4일~10일)간 신규 확진자를 봐도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737명으로 떨어져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최근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낙담하긴 이르다고 분석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관련해 의심 신고 검사자 수는 3만3848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는 2만2450건으로 나타나 전날 9만3609건보다 37311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폭설·한파로 7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이 단축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7∼9일 서울의 검사 건수는 각각 2만4974건, 2만7177건, 1만9922건에 그쳐, 4∼6일의 3만3000∼3만7000여 건보다 적었다.
일각에선 확진자가 감소세에 이른 것은 맞지만 이번 발표에서 치명률이 1.64%까지 올라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5명 늘어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이 1.64%라고 발표했다. 전날(1.62%)보다 0.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올해 1월 이후 사망자는 모두 20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8%가 넘는다.
정부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으며,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직 겨울철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의 변이 바이러스 상황 등을 감안하면 방역의 고삐를 느슨하게 쥘 수는 없는 상황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감소 초기로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1월 3일부터 9일까지 지난 한 주간의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773명으로 직전 주의 955명에 비해 감소했다. 감염재생산 지수(R0)도 0.9 내외까지 내려와있는 상태다"라고 근거를 밝혔다.
그는 "다중시설의 집단감염 발생은 줄고 있으며, 확진자와의 개별접촉을 통한 개별감염 사례들이 늘고 있다. 감염경로를 보면 11월 중순에는 60%대였던 집단감염 비중은 지난주 30% 수준까지 감소했다. 반면 확진자 접촉 비중은 11월 중순 20%대에서 지난주 40%까지 올라갔다"라며 "이는 현재의 유행양상이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보다는 약속이나 모임, 여행 등과 같은 개인 간의 접촉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7일까지 최대한 유행의 규모를 줄여야만 조심스럽게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 특히 2월부터는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방역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다. 17일까지 앞으로 한 주간만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시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단 3차 대유행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지난달에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환자들이 2주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 중증화될 거고 사망자는 1월 중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의료적 대응에 좀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임이 자제돼 확진자가 준 것 맞지만 18일부터 거리두기 조치를 선제적으로 내린다면 걷잡을 수 없이 뚫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특히 요양병원에서 나온 확진자의 경우 초기 치료가 되지 않은 사례이기 때문에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사망자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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