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퇴진vs이재명 출당..與게시판 전쟁 승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실시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퇴출 투표는 수치만으로는 일단 이 대표의 낙승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6일 각각 ‘당 대표 퇴진 요구 권리당원 찬반투표’, ‘이재명 출당을 위한 권리당원투표’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두 게시물안에서 양측 지지자들은 격하게 맞붙었다. 권리당원 게시판은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 접속할 수 있다.
투표 나흘째인 10일 오전 기준 ‘이낙연 퇴진’ 글에는 '좋아요(퇴진 찬성)' 3422개, '싫어요(퇴진 반대)' 6720개가 달렸다. 퇴진 반대가 약 2배였다. 반면 ‘이재명 출당’ 게시글엔 '좋아요(출당 찬성)' 6563개, '싫어요(출당 반대)' 327개가 집계됐다. 출당하라는 의견이 반대 입장보다 20배나 됐다.
권리당원 게시판 여론으로만 보면 이 대표에 비해 이 지사에 대한 비토가 컸던 셈이다.
이 투표 결과를 두고 이 대표 측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권리당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여전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이 지사 측 지지자들은 “권리당원들이 사면 논란으로 위태해진 이낙연 구출작전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번 투표는 이 대표가 연초에 제시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이 "촛불 민심을 배신했다"고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이 대표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번 투표가 경쟁자인 이 지사 측 지지자들의 집단행동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고, 이후 게시판에 ‘이재명 출당 투표'관련 글이 올라왔다. 양측 지지자 간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양측은 각각 각종 커뮤니티에 투표 링크를 공유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물론 이번 투표가 공신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친문(친 문재인) 색채가 강한 권리당원들의 성향은 또 한번 입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리당원들은 여전히 이 지사에 비해 이 대표에 우호적이며, 이 대표와 이 지사 양측 지지자간의 감정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민주당 내에선 투표 자체에 대해 “지지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당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수도권 재선의원), “같은 당끼리 벌써 자중지란을 보이는 건 일반 국민이 봤을 때 과해 보이는 면이 없지 않을 것”(영남 재선)으로 의견이 갈렸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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