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찾은 안철수의 다짐 "썩은 나무 베러 나설 시간"

최현욱 2021. 1. 10.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 새해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김동길 교수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이제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왔다"고 서울시장 선거를 맞이하는 자신의 다짐을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2012년 자신 맹비난했던 김동길 찾아 새해인사
"출마 소식 기쁘셨다고 해..당선 1면 기사 나오길 격려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 심기 좋은 날 머지 않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 새해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제공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 새해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김동길 교수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이제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왔다"고 서울시장 선거를 맞이하는 자신의 다짐을 강조했다.


그는 "김 교수님은 93세이시지만 영원한 청년이었다. 목소리는 또랑또랑했고 열정 또한 여전하셨다"며 "제일 먼저 박사님의 서재 테이블에 눈이 갔다.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를 결정한 법원판결 기사가 1면에 실린 12월 25일자 신문이 맨 위에 놓여 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사님께서는 그 이후로 우리나라에 희망이 될 만한 새 소식이 없었던 것 같다"며 "박사님은 '꼭 그 위로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가 놓여지길 고대한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박사님은 제게 따뜻한 밥 한상을 내주셨다. 늘 어둡고 안타까운 나라 소식에 즐거울 날이 없었는데, 저의 출마 소식이 무척 기쁘셨다고 했다"며 "서울시도 이제 전 시장의 어두운 죽음을 넘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병, 민족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가 그 역할을 꼭 해주기를 바란다고 용기를 주셨으며 무엇보다 지니고 있는 정직함과 밝은 모습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찬물에 세수를 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정직한 마음, 더 밝은 모습으로 국민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자고 다짐했다. 선생님께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사후 박사님께서는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며 "박사님은 링컨 연구로 미 보스턴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으셨다. 유신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상과 판단 기준은 자유민주주의이고, 링컨 대통령의 정직한 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사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며 따끔하게 비판하셨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그런 박사님께서 2021년의 대한민국에 '도대체 이게 뭡니까'라는 경고를 하고 계신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다시 돌아봐야할 때"라고 했다.


안 대표는 "꼭 좋은 소식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며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저도 많은 시간 도끼를 갈고 닦았지만, 얼마나 날이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온 것"이라며 "강추위로 인해 기적의 한강도 얼어붙었습니다만, 혹독한 겨울 추위가 깊어질수록 따뜻한 봄도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다.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동길 교수는 지난 2012년 안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자진사퇴 했을 당시 "대통령에 당선됐어도 암살당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던 인물이다. 안 대표가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보수진영 원로를 만나는 등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