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 때문에.." 경비원의 호소에 화답한 이재명

박정훈 2021. 1.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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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까지 아파트주변 염화칼슘 뿌리고 경비실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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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청소 노동자 존엄 지키는 일, 도의 중요 사업..삶에 실질적 변화 만들어 내겠다"

[박정훈 기자]

 
 수원의 한 경비원이라고 밝힌 A아무개 씨의 글. 그는 이날 이재명 지사에게 트위터를 통해 "아파트 경비원 휴게실을 지상으로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 박정훈
"새벽 3시까지 아파트주변 염화칼슘 뿌리고 경비실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의 글이다. 지난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에 경기도내 곳곳에 10센티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는 사이 그 한파가 아파트 경비원들의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피곤하니 잠도 안 온다. 허기도지고 컵라면에 소주한잔 몰래 마셨다"며 "의자지만 잠이 스르르 몰려왔다. 꿀맛 같았다. 아직 어두운 퇴근길 거북이 등에 올라타고 집에 오는 거 같았다. 무사히 집 안착, 살아 돌아온 느낌"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그는 오전 10시 40분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저는 수원에서 경비원 일을 하고 있다"며 "지하 불법시설인 아파트 경비원 휴게실을 지상으로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습기, 차소리, 석면노출 등 건강을 해지고 있다"며 "경비원은 건전한 사회구성원의 일부이며 쾌적한 휴게시설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호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다음날인 8일 오전 11시 10분 경 자신의 트위터 ***님에게 보내는 답글을 통해 "적극 동의한다"는 글을 남기며 경비원의 청원에 직접 답했다. 

이 지사는 "청소, 경비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는 일은 도에서 무척 신경 쓰고 있는 사업"이라며 "올해부터는 '아파트 경비노동자 인권보호 모니터링단' 구성하고, 노동자들의 자발적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로 선생님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님에게 보내는 답글을 통해 “적극 동의한다”는 글을 남기며 경비원의 청원에 직접 답했다.
ⓒ 박정훈
 
앞서 경기도는 민선7기 출범 이후 공공부문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휴게시설 개선을 위해 ▲경기도 공공부문 휴게시설 관리규정 표준안 마련  ▲공공기관 휴게시설 전수조사 ▲대학 휴게시설 개선 ▲제도 및 법령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왔다. 

또한 체계적인 정책추진을 위해 도는 ▲공공부문 휴게시설 개선사업의 31개 시군 확대 ▲민간부문 휴게시설 개선사업 확대 ▲제도개선을 통한 전국적 휴게시설 개선문화 확산 ▲경비노동자 등 노동권익보호 확산 위한 사회적 대화 및 합의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진행한다. 

김규식 경기도 노동국장은 "대학교 청소 노동자 사망사건,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망사건 등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노동자의 목숨이 희생되고 있으나 최소한의 휴게공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는 이재명 지사의 민선7기 공약인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 실현 차원에서 노동자들이 소외되지 않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으로도 휴식권 보장과 휴게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전략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경비원 등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 금지 등을 반영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5일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4월 5일까지 공동주택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 금지, 신고방법, 피해자 보호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관리규약 준칙을 정해야 한다. 개별 공동주택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5월 6일까지 관리규약을 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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