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송은미술대상 대상에 조영주 작가

박병희 2021. 1.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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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에 조영주 작가가 선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모두 251명이 지원했으며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 작가가 최종 4인의 송은미술대상 후보자가 됐다.

이들 4명의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최종심사인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심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대상에 조영주(미디어), 우수상에 신이피(미디어), 오종(설치), 전현선(회화)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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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조영주 작가 [사진= 송은문화재단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에 조영주 작가가 선정됐다.

조영주 작가는 최근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면서 변화된 삶 속에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을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는 작품을 선보였다. 제20회 송은미술대상에서는 '세 개의 숨', '입술 위의 킷털', '불완전한 생활'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입술 위의 깃털(2020)'은 흰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 4명의 움직임을 고요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주는 영상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퍼포머들이 서로의 몸을 조이고, 마찰하며 신체 대결을 벌인다. 영상과 함께 이들의 거친 숨소리와 기합이나 몸과 몸이 서로 접촉하며 발생하는 소리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이들의 동작은 레슬링이나 주짓수와 같은 격투 경기의 자세나 기술에서 착안했으며 이는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양육의 과정과 연관성을 가진다. 대결하다가도 애무하는 듯한 몸짓에서는 아기와의 접촉에서 경험한 사적이고 내밀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세 개의 숨(2020)'은 작가가 지난 30개월간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3악장의 관악 4중주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작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기의 배변, 수면, 수유 등을 기호화해 육아일지를 작성했고, 오랜 시간 작곡가와의 협업을 거쳐 이를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튜바와 퍼커션이라는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4개의 악기로 구성된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작품의 키워드 '숨'은 아기의 숨이 엄마의 손에 달려있다는 경이롭고, 무거운 책임감인 동시에 돌보는 자의 존재성을 뜻한다. 이러한 숨이 드나드는 통로, 신체를 상징하는 덕트 배기관을 작품의 악기이자 무대로 사용했다.

'불완전한 생활(2019~)'은 육아와 작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씩 되찾은 삶의 찰나를 담아낸 작업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조영주 '세 개의 숨' 2020 [사진= 송은문화재단 제공]

조영주 작가는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 등의 작업을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였다. '코튼 시대(대안공간 루프·서울·2020)', '젤리비 부인의 돋보기(플레이스막·서울·2019)', '워터리 마담(주인도 한국문화원·인도·2016)'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에스티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구 삼탄)의 고(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1917~1999)의 사재를 출연해 1989년에 설립됐다. 송은미술대상은 고 유성연 명예회장이 생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추진한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송은문화재단의 유상덕 이사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이다.

올해 공모에는 모두 251명이 지원했으며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 작가가 최종 4인의 송은미술대상 후보자가 됐다. 이들 4명의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최종심사인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심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대상에 조영주(미디어), 우수상에 신이피(미디어), 오종(설치), 전현선(회화)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 1인은 상금 2000만원과 향후 송은문화재단에서 개인전 개최를 지원받으며, 우수상 3인은 각자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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