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권 폐지 서명하라" 與의원에 서약까지 강요하는 친문

한영혜 입력 2021. 1. 10. 13:55 수정 2021. 1.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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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서약서 내용. 페이스북 캡처

친문(親文) 성향 시민단체인 ‘파란장미시민행동’이 여당 의원들에게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이 단체는 진보 성향의 유튜버를 주축으로 결성된 네티즌 조직으로, 유튜브 영상 내용에 여당 의원들 휴대전화 연락처를 공개한 뒤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서약문에 서명하도록 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은 10일까지 황운하·이수진·김용민·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등 총 7명이 서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서약문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전날 황운하 의원은 자신의 서명이 날인된 서약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서약문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양대 검찰개혁 과제를 이루는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반드시 전면 실현하기를 원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문재인대통령께서 임기 내에 검찰 개혁의 양대 과제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쓰여있다. 이어 “2021년 상반기 내에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를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임기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서약한다”고 적혔다.

황 의원은 서약문을 받고 있는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입법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고맙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처럼 이 단체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약서 작성’ 강요는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의원도 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전화와 욕설에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약에 동참한 한 의원은 “하루에 40~50통씩 서로 다른 번호로 문자폭탄이 왔고 업무 마비될 정도로 연락이 왔다”며 “내용을 보니 검찰개혁 관련해 큰 오류는 없어서 서약을 했지만 그 단체 실체는 불분명해서 차후에 알아보려고 하는 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 개개인에게 연락이 잦아서 이런 경우 너무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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