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무섭다' 총포상으로 달려간 미국인들

뉴욕=백종민 입력 2021. 1. 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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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건물 난입 사건 이후 총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총기 판매는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전체는 물론 이들 주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해마다 총기사고로 수많은 이들이 사망함에도 어떤 이들은 폭력 행사를 위해 총기를 사들이고, 다른 이들은 위험에 맞서기 위해 총을 사는 미국의 악순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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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난입 사태를 보는 미국인들의 반응
총기 판매 늘고 총기 제조유통사 주가 급등
코로나19와 폭동 사태 영향 지난해 총기 판매 4000만건 달해
트럼프 지지자 폭력 사태 발생한 지역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건물 난입 사건 이후 총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LA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사당 난입 사건 하루 뒤인 지난 7일(현지시간) 버뱅크 소재 총포상 레드스톤 파이어암에는 상담 문의가 빗발쳤다. 평일인 목요일인데도 총기 구매자가 40% 급증했다.

이 상점의 제네바 솔로몬 사장은 "구매 문의가 전화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끝없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총기 구매에 나선 이들은 가족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 구입을 희망했다는 게 총포상 측 설명이다.

이번 사태 후 처음 총을 구입한 킴벌리 베일리씨는 CBS에 "평소 총을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이번 사태를 보고 지금 사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총기 판매 연간 추이. 대형 사건 사고가 발생한 후 총기 판매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기 제조업체의 주가도 치솟았다. 스미스앤웨슨의 주가는 의사당 난입 사태 발생 직후 18%나 치솟았다. 스텀 루거앤 코, 비스타아웃도어, 올린 등 총기류 관련 주식들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의 총기 판매는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속에 총기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신청 건수가 3969만건에 달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특히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에서 신원조회가 급증해 이목을 끈다. 미시간주에서는 106만건의 조회가 이뤄졌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117%에 이른다. 일리노이주는 745만건의 조회가 이뤄졌는데 이는 미국 전체 조회수의 20%에 이를 정도다. 일리노이주의 증가율도 51%에 이른다.

미국 전체는 물론 이들 주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미시간주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강경 지지자들이 많았던 곳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시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시도가 사전 적발되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체제 전복이나 무장 봉기를 위해 무기를 구입했다면 정 반대의 이유로도 총기 판매가 늘 수 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경찰 예산 축소 움직임도 개인들의 무장을 부추기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오히려 총기 구매를 늘리는 역효과를 발생 시키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는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총기 판매는 줄어들지 않는 현실을 상기했다.

의사당 난입사태가 진압됐지만 미국 사회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을 기해 대규모 봉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총기 구매를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해마다 총기사고로 수많은 이들이 사망함에도 어떤 이들은 폭력 행사를 위해 총기를 사들이고, 다른 이들은 위험에 맞서기 위해 총을 사는 미국의 악순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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