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로 남·북유럽 경제력 격차 확대"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남·북유럽 실물부문 경제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서로 다르고 두 지역 간 경제적·사회적 여건도 상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은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역내 국가 간 경제상황이 차별화되면서 유로 단일통화 지역의 지속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역내 지역 간 경제력 편중이 심화되면서 남유럽의 노동력이 임금수준, 취업기회 등에서 우러등한 북유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유럽의 성장잠재력은 약화됐다.

또한 경제구조가 중심부(북유럽)와 주변부(남유럽)로 고착되면서 유로·EU에 대한 남유럽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고 갈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역내 국가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남유럽은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경기가 더 크게 위축됐고 온라인 업무 인프라가 미흡해 방역조치 확대로 인해 경제활동이 크게 제약됐다. 재정여력이 부족하고 통화·재정정책의 경기진작 효과가 낮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역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지역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통화통합에 이어 재정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이의 일환으로 경제회복기금이 출범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지만 국가 간 이해상충을 해결하고 완전한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