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남희 "정재헌·모리 타카시로 불리는 일, 배우로서 최고의 칭찬"

류지윤 2021. 1. 10. 0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완벽한 일본인 연기를 선보였던 김남희가, 이번에는 또 다른 얼굴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정재헌이 죽으면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쏟아내는 이들도 많다."저도 재헌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면들은 모두 똑같다고 느꼈어요. 모든 배우가 자신의 배역이 죽는 건 아쉬울겁니다. 하지만 재헌이는 그 아쉬움이 명장면을 만든 것 같아요. 원작과 대본에 처음부터 재헌이가 죽는다고 써있었어요. 죽음이 원작보다 강렬하고 애틋하게 그려져서 만족해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재헌이의 부활은 없네요. 그래도 응원해주신다면 혹시 모를 일이죠.(웃음)"김남희는 원작과 대본에 충실해 정재헌을 체화시키면서, 검을 들기 전, 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정적이고 희생하는 모습만 보이기에 매력이 없을 것 같아서 중간에 위트를 섞어주려고 했어요. 또 평상시에는 허당기도 있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야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보여지다가, 위기를 맞았을 때 180도 변해서 강인한 무사처럼 변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는 사람이 '검 좀 다룰 줄 아는구나'란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검도장을 다니고 검도술을 배웠어요. 죽도로 검술을 하는 자세나 진검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죠."극 중 재헌은 "주님의 뜻"이란 달고 사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남희, '도깨비'·'미스터 션샤인'·'스위트홈'으로 이응복 감독 '페르소나'
검술 연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훈련.."박규영은 털털한 남동생 느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완벽한 일본인 연기를 선보였던 김남희가, 이번에는 또 다른 얼굴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국어 교사 정재헌 역으로 따뜻한 인성과 허당스러운 면모와 희생정신까지 다채롭게 펼치며 '스위트홈'의 또 다른 수혜자가 됐다.


김남희는 300억 이상이 투입된 대작에 합류하며, 부담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스위트홈'이 공개된 후 자신을 향한 뜨거운 반응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겸손함으로 화답했다.


"온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지적한 부분과 좋은 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잇어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크리처물이 나왔다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인기를 실감해보고 싶지만 밖에 나갈 수 없으니 SNS 정도로만 확인하고 있어요.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지 몰랐어요. 댓글들이 여러가지 언어로 달리는 것만 봐도 신기해요."


김남희가 연기한 정재헌이란 인물은 과거 알콜 중독을 앓았던 인물이지만 검도와 종교로 극복한 인물이다. 정재헌은 괴물이 출몰하는 그린홈에서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제 몸을 기꺼이 던진다. 그가 최후를 맞이하는 신은 많은 사람들이 '스위트홈'의 명장면으로 꼽고 있다. 정재헌이 죽으면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쏟아내는 이들도 많다.


"저도 재헌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면들은 모두 똑같다고 느꼈어요. 모든 배우가 자신의 배역이 죽는 건 아쉬울겁니다. 하지만 재헌이는 그 아쉬움이 명장면을 만든 것 같아요. 원작과 대본에 처음부터 재헌이가 죽는다고 써있었어요. 죽음이 원작보다 강렬하고 애틋하게 그려져서 만족해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재헌이의 부활은 없네요. 그래도 응원해주신다면 혹시 모를 일이죠.(웃음)"


김남희는 원작과 대본에 충실해 정재헌을 체화시키면서, 검을 들기 전, 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정적이고 희생하는 모습만 보이기에 매력이 없을 것 같아서 중간에 위트를 섞어주려고 했어요. 또 평상시에는 허당기도 있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야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보여지다가, 위기를 맞았을 때 180도 변해서 강인한 무사처럼 변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는 사람이 '검 좀 다룰 줄 아는구나'란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검도장을 다니고 검도술을 배웠어요. 죽도로 검술을 하는 자세나 진검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죠."


극 중 재헌은 "주님의 뜻"이란 달고 사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삶과 죽음 모두 신의 뜻이라고 말하지만, 김남희는 극 안에서 이뤄지는 정재헌의 행동은 모두 인간의 의지라고 해석했다.


"모든 인간은 나약하고 불안해 신에 의지하려고 하잖아요. 끊임없이 신을 외치며 나아갔지만 재헌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희생을 하는 이유도 신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얻은 것 뿐이지 실천은 한 건 재헌 자신이니까요."


그러면서도 김남희는 자신이 그린홈에 갇힌 주민이 된다면 재헌처럼 남을 위해 희생하진 못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제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변했을 수도 있어요. 저라면 서이경처럼 오토바이타고 나가서 다신 안돌아왔을 것 같아요.(웃음) 아니면 은혁이처럼 함께 살아보자 결심하고 리더십을 발휘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위급한 상황에서 남들을 생각하며 희생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헌이 위대한거죠."


극 안에서 정재헌의 과거는 편상욱(이진욱 분)과의 대화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검'은 정재헌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과거에 안 좋은 일을 겪고 종교와 검도란 훈련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단련했다고 생각했어요. 검을 보면서 '그 때로 돌아가지말자'란 생각을 하곤 했을 것 같아요. 한 시청자분이 '재헌의 검은 죽었지만 그의 칼은 그녀를 지켰다'라고 말하셨는데 이 말의 동의해요."


김남희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세 작품에서 이응복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김남희에게 '이응복 페르소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막상 김남희에게 이응복 감독과의 깊은 인연을 물으니 "멀리있는 듯 가까운 사람"고 표현했다.


"사실 '도깨비' 때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었어요.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긴장한 상태로 연기를 했죠. 촬영하고 '이제 드라마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스태프들이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미스터 션샤인' 오디션을 볼 수 있었죠. 모리 타카시를 준비하면서는 감독님과 조금 친해졌어요. 본격적으로 친해진건 '스위트홈' 촬영하면서였어요. 다들 이응복 감독님과 세 번이나 만났냐고 하면서 감회를 궁금해하는데 사실 대화를 많이 나눠본 기억은 없습니다.(웃음)"


'친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세 번의 작품을 통해 바라본 이응복 감독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상당히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이 있어요. 연기가 잘 안되고 있으면 바로 직설적으로 표현하시죠. 하나에 꽂히면 원하는 톤이나 호흡이 나올 때까지 백 번은 시킬 때도 있으세요. 그런데 의외로 연기를 못했다고 느낄 땐 한 번에 넘어갈 때도 있어요. 알가다고 모르겠네요.(웃음)"


박규영과의 러브라인도 '스위트홈'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정재헌이 윤지수(박규영 분)에게 죽기 전 고백을 하는 장면은, '스위트홈'이 가진 드라마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재헌과 지수는 첫 눈에 사랑을 하는 인물은 아니었어요. 정확한 멜로신은 마지막 한 장면 뿐이죠. 나약한 인간이 위기의 상황 속에서 정을 주고 받는 건 인간의 당연한 심리라고 생각해요. 재헌이 고백을 하고 떠날 때 본능적으로 죽을 때라고 느끼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 때가 아니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백을 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규영이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연기를 참 잘하더라고요. 실제로 대화 나눠보니 수더분하고 남자 동생 같았어요."


아직은 자신의 이름보다 '미스터 션샤인'의 모리 타카시, '스위트홈'의 정재헌으로 더 많이 불리는 김남희다. 두 작품을 모두 보고도, 같은 배우가 연기한지 모르는 경우도 상당했다. 김남희는 이같은 반응이 즐겁다.


"자기관리는 딱히 안하고 작품 속 역할에만 맞게 연기하려고 해요. 아쉬운 점은 없어요. 배우로서 당연히 들어야 할 제일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모습으로 보이면 그 인물에 맞게 해석했다는 것일테니까요."


김남희는 배우로서 넷플릭스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여겼다. 앞으로도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은 어느 정도 지켜야 할 선이 있으니 넷플릭스에서 조커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