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 칼럼] 끝나야 끝나는 추미애는 한국의 여자 트럼프

데스크 2021. 1. 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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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실력·양심 등 모든 게 문제인 트럼프와 나갈 때까지 말썽 닮은 꼴
문재인 인사 중 최악..인재가 위선적 586 아니면 광인(狂人)들뿐인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필자가 추미애에 관한 글은 이제 더 이상 쓸 일이 없게 된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은, 참으로 질긴 사람이면서 언론에게는 차마 미워할 수 없는 뉴스 제조기다. 지난해 법무부장관 추미애는 거의 매일 큼직한 기사 거리를 제공해 왔다.


칼럼을 기고하는 필자도 사실은 이 광인(狂人) 덕을 톡톡히 봤다. 적어도 소재난은 겪지 않게 해 줬기 때문이다. 아, 물론 쓸 게 없어도 좋으니 그런 인물이 나라의 중요한 자리에 앉아서 만날 시끄럽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짓을 안 하는 편이 백번 낫긴 하다.


대선 패배에 불복하던 트럼프가 주 정부들과 법원들의 잇따른 반대 결정으로 시무룩해지고 바이든 대통령 시대 개막이 현실화되자 미국 언론 매체들에서 갑자기 한동안 볼 게 없어져 버렸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는 뉴스가 트럼프의 일시 소강(小康)으로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9회말 공격은 끝나지 않았었다. 그는 의회의 바이든 승리 최종 확정을 저지하고자 하는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가라고 반란을 선동, 재임 중 2차례 탄핵 투표를 당하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임기는 불과 10여일 남았으나 선례를 남기지 않도록 하고, 그의 다음 대선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럼프는 탄핵 가결 확률이 높을 경우 형사 기소 등을 피하기 위해 임기 종료 단 며칠 전에 사임, 스스로 백악관을 걸어 나가는 신세가 될 수도 있게 됐다.


추미애와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안하무인(眼下無人)과 후안무치(厚顔無恥, ‘추안무치’라고도 한다), 천방지축(天方地軸, ‘천방지추’라고 읽기도 한다) 등으로 표현되는 오만과 독선의 언행이 그렇고 SNS를 즐기는 것도 그렇다.


트럼프는 그의 근거 없는 선거 사기 등의 주장과 인종차별, 극(極) 보수주의 편견 등을 전파하는 수단이었던 트위터 사용을 영구 정지당했다. 이것은 미국 국민들에게는 세계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수치스러운 사건이지만, 온라인 미디어에 질리고 피해를 당하고 있는 요즘 시대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 보이는 희망의 조치이다.


추미애의 시 나부랑이(시인들에게는 이런 표현을 써서 미안하다) 인용하면서 법과 정의를 지켜야 할 장관으로서 법치(法治)를 훼손하는 발언들을 적는 페이스북, 그리고 곡학아세(曲學阿世)로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극좌와 극우 말장난꾼들이 애용하는 SNS들도 미국의 트위터처럼 엄격한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할 때가 됐다. 적어도 폭력 조장이나 거짓말(가짜 뉴스) 유포에 대해서는 제재가 가해져야 하는 것이다.


인성과 능력뿐 아니라 양심이 실종된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자기도취자) 적인 모습과 남 탓하는 것도 둘은 비슷하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지지 않았다고 지금도 주장한다. 자기가 이겼는데, 상대방이 승리를 훔쳐 갔다는 것이다.


증거는? 없다. 그냥 막무가내로 우길 뿐이고 트럼피즘(Trumpism) 광신도들은 이것을 의심 없이 믿는다. (듣자하니 한국의 극보수 우파 유튜버 아무개도 자기 인생을 걸고 미국의 대선 부정을 1200% 믿는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과 제1야당이 완전히 절연(切緣)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추미애는 검찰총장 윤석열 몰아내기에 몰두하다 자신의 책임 법무행정 기관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고 사망자도 속출, 국민적 비판을 받게 되자 찔끔 한마디 사과했다. 그러나 이 사과마저 억울했던지 며칠 뒤 난데없이 전 대통령 이명박 탓을 했다.


그의 재임 중에 구치소를 밀집시설로 지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그녀는 자신이 억지로 꾸며 추진한 윤석열 징계가 법원의 집행정지로 휴지조각이 되자 망연자실(茫然自失)해 있던 중 위기가 심각해짐으로써 마지못해 동부구치소에 다녀 온 뒤 바로 그날 밤 윤석열을 향해 한마디 하는 글을 또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에는 인재가 이렇게도 없는가? 조국처럼 위선적인 586 운동권 출신 아니면 얼치기 진보좌파 이념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민생에 큰 해를 끼치고 있는 추미애 류(類)의 실력 없고 부도덕하며 몰염치(沒廉恥)한 인사들뿐이다.


추미애는 대통령 문재인의 자진 사의 표명 요청을 듣지 않았고, 지금까지 사표도 내지 않았다는 보도이다. 그래서 후임 내정자인 민주당 의원 박범계가 추미애 자리에 차질 없이, 빨리 앉을 수 있도록 야당은 그의 땅 재산신고 누락 등 의혹을 적당히 다루고 넘어가야만 하게 됐다. 웃지 못 할 일이다.


대통령의 부당한 해고에 반기를 들었다면 용기 있는 국무위원이겠으나 그녀는 해고를 당해도 열 번은 당해야 할 장관이다. 국민 여론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녀는 국민적 피곤의 대상이고 도저히 일국의 장관, 그것도 법무부를 맡은 사람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법 없이 춤추는 망나니 광인(狂人)이었다.


문재인도 그녀를 해고하려고 했으면, 본인이 하지도 않은 사의 표명을 거짓말로 발표하도록 하는 대신 국민들에게 ‘문재인 정부 최악의 인사’에 대한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일에는 언제나 음(陰)과 양(陽)이 함께 있는 법, 추미애의 무법 활극은 대한민국 사법부와 준(準) 사법기관인 검찰이 든든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윤석열도 윤석열이지만, 추미애의 생각이 옳지 않다고 말한 전국 대부분의 검사들과 그녀의 징계는 불법이고 조국과 정경심은 법을 어겼다고 결정한 판사들이 있는 한, 우리는 2021년과 미래를 비관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일리안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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