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의 엔터리셋] '비호감 낙인' 연예인, 이미지 쇄신 가능할까

박정선 2021. 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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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전 여자친구와 긴 공방 끝 승리..복귀 시동
박유천, 마이크로닷 등 '비호감' 이미지 여전
ⓒKBS Joy

연예인에게 대중의 평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호감이었던 이미지를 호감으로 돌리기 위해 애쓴다. 심지어 이미 호감형 이미지로 인식되는 연예인조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만큼 한 명의 연예인에게 호감, 비호감의 단어가 붙어버리는 이상, 그 이미지를 바꾸기는 어렵다.


최근 배우 차인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를 선보였다. 25년여 전 드라마 ‘사랑은 그대 품안에’로 우주 대스타가 된 차인표, 인기의 절정을 맛본 차인표에겐 당시 ‘반듯한 이미지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영화는 그런 차인표의 실제 모습을 상당부분 차용해 만든 코미디다. 대중이 만들어 준 ‘반듯하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에 갇혀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차인표의 웃픈 에피소드를 다룬다.


이 영화를 통해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매번 발전해야 하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연예인이 한 가지 이미지에 머물러 있는 다는 건, 결국 그 연예인을 ‘한물간 스타’로 만들 뿐이다. 그마나 차인표의 경우는 ‘좋은 이미지’라 다행이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쇄신이 결코 쉽지 않다.


그 반대의 경우는 최근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을 들 수 있다. 김현중은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비호감’ 이미지였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김현중도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면서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비호감 프레임이 생긴 건 2014년 옛 여자친구와의 구설이 시발점이 됐다.


결론적으로 전 여자친구를 폭행, 아이를 유산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김현중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끈질긴 항소 등의 긴 싸움 끝에 지난해 11월 법원은 김현중의 손을 들어주면서 전 여자친구가 김현중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런 법원의 결과에도 이미지가 100% 반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5년여에 걸친 공방이 계속되면서 김현중에게도 ‘비호감’ 이미지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것과 2017년 전역 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실질적 범죄 행위'가 더해졌다.


어쨌든 김현중은 법원의 마지막 판결을 기점으로 복귀에 속도를 올렸다. 최근에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사람들이 비난과 칼 같은 시선에 자책하게 된다” “내가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매일같이 자책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꿈을 꿨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독립영화 ‘장롱’을 촬영한 사실도 공개했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그리 곱진 못했다. 전 여자친구와의 법정 공방이 끝났음에도 왜 그를 향한 냉랭한 시선은 변하지 않을까.


역시나 한 번 굳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씻어내기 어려운 모양새다. 앞서 그간 비호감 이미지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수많은 스타들의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7월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지난해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국내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다. 사실상 국내에서의 컴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다. 마이크로닷의 경우 부모의 빚투 논란 이후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비호감 이미지로 낙인찍혔다. 최근 들어 음원을 내고 복귀의 조짐을 보였지만 이미 등을 돌린 대중의 마음을 다시 잡는 건 쉽지 않았다.


물론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내고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예인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무명시절 인터넷 방송에서 자극적인 막장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비호감 이미지로 굳어졌던 김구라,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빚더미에 앉아 비호감으로 낙인 찍혔던 이상민은 과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호감형 연예인’이 된 사례들이다. 그러나 이들도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연예인에게 '비호감'이란 이미지는 그만큼 절실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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