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가장 춥던 날..내복의 3세여아, 길에서 "배고파요"
고석현 2021. 1. 9. 21:56
경찰, 친모 아동 유기·방임 입건
서울이 3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8일,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3세 여아가 집 바깥을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9일 여아의 친모 A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딸 B양은 전날 오후 5시 40분쯤 내복 차림으로 집 근처를 서성이던 중, 행인에게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1986년 1월 5일에 영하 19.2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낸 날이었다.
조사결과 어머니 A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가량 혼자 있던 B양은 잠시 집 바깥으로 나왔다가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집 내부 청소가 안 됐던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은 친척 집으로 분리 조치했다"며 "집 안에 먹을 것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B양이 집 밖에서 울고 있었다'는 취지의 인근 주민들 진술을 확보했고, 신고자·목격자 등을 상대로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대통령 뺨도 때리는 권력···韓선박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 "조용한 여당, 왜이리 패기없나" 열린민주당 김진애의 일침
- 시진핑에 찍히자 '재물신' 마윈조차 사라졌다, 中 실종 법칙
- "아이가 참 밝네요" 미혼모 가슴 후벼파는 이말, 사양합니다
- 천재가 벽에 X칠까지···미국에 쫓긴 11년, 확 늙은 어산지
- 英왕자의 삼성폰도 훔쳤다, 110개 물건 빼돌려 판 왕실직원
- '300원 생수'로 버핏 제쳤다, 세계 6위 부자 된 中 은둔 회장
- 9억 넘긴 상한제 분양가···로또 돼도 '현금부자'만 웃는다
- 5000만원 걸어도 없다···한국서 멸종, 해외입양해온 소똥구리
- "소풍가고 싶어요" 그 말에 폭행···법원, 살인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