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백신 소용없어, 다른 이에게 기회 줬어야"..코로나가 낳은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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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고령 백신 접종자에게 '악플'이 쏟아졌다.
폼페이 씨에게 악플을 쏟아낸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백신 효능을 부인해 온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 씨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살아오면서 수많은 백신을 경험했고, 코로나19 백신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다른 백신과 다를 게 없다"라며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코멘트 한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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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고령 백신 접종자에게 '악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코로나19가 낳은 노인혐오와 극도의 이기주의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중부 토스카나주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바실리오 폼페이(103) 씨를 모욕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그는 너무 늙어 백신이 소용이 없다.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백신 접종의 기회를 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폼페이 씨에게 악플을 쏟아낸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백신 효능을 부인해 온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몰지각한 반응이 화제가 되자 폼페이 씨는 전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 씨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살아오면서 수많은 백신을 경험했고, 코로나19 백신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다른 백신과 다를 게 없다"라며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코멘트 한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언론은 폼페이 씨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모국인 이탈리아로 살아 돌아온 몇 안 되는 수용자 가운데 하나로 지역 사회에서 꽤 명망 있는 인사라고 전했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폴란드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2년간 고초를 겪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7일부터 의료·보건 종사자를 중심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접종을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약 49만 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533명, 사망자는 620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223만 7,890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77,911명으로 집계됐다.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13.83%로 나타났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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