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았습니다"..열도 울린 감동 사연

최은영 입력 2021. 1. 9. 18:43 수정 2021. 1. 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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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위성사진 '구글어스'에서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우연히 만난 일본 누리꾼의 감동적인 사연이 연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TeacherUfo'라는 계정을 쓰는 한 이용자는 "코로나 시국이라 할 일이 없어 구글어스를 통해 본가(군마현 다카사키시)를 보러 갔더니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대문 앞에 서 계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라며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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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구글의 위성사진 '구글어스'에서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우연히 만난 일본 누리꾼의 감동적인 사연이 연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TeacherUfo'라는 계정을 쓰는 한 이용자는 "코로나 시국이라 할 일이 없어 구글어스를 통해 본가(군마현 다카사키시)를 보러 갔더니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대문 앞에 서 계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라며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어 "(아버지가 포착된 곳) 앞으로 조금 가보니 사람이 한 명 더 찍혀 있어서 봤더니 엄마였다""라며 "아버지는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아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다. 과묵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였다. 이곳 사진을 (구글이) 이대로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 트윗은 10만회 이상의 리트윗되고 67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훈훈함을 나누고 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덩달아 구글어스와 구글 스트리트뷰에 접속해 본가나 시골집 등을 확인하며 소중한 가족의 생전 흔적을 찾아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위성사진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찾아냈다. 그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한여름 땡볕에 강아지 집에 양산을 받쳐주고 있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봤다"라며 "할머니도 강아지도 이제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4년 전 별세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밭일을 나갔다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일하고 있던 생전 모습을 찾아낸 사람도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구글어스에서 봤다는 누리꾼의 사연 [이미지출처 = 트위터 캡처]

구글 어스가 낳은 뜻밖의 훈훈한 릴레이 트윗에 누리꾼들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구글 어스에 계셨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버지는 이 작은 화면 속에 여전히 살아계시는구나", "사연을 읽자마자 눈물이 났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동적인 트윗 릴레이를 시작한 'TeacherUfo'는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구글어스 사진에서 발견하자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라며 "당시 어머니는 근처에 있는 손자의 유치원에 다녀오던 길이었고,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셨다. 아버지는 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아버지는 급성 심부전으로 65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트윗에 뒤따라 올라온 다른 분들의 사연이 더 감동적인 것 같다"라며 "SNS상에서 나쁜 글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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