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꿈 앞두고..새해첫날 음주뺑소니에 27살 동생 숨졌다"

고석현 2021. 1.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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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병원서 편히 누워지내" 엄벌 촉구
지난 1일 오후 10시 5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20대 남성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주차 중이던 택시를 들이박고 약 1㎞를 달아나 중앙선을 침범해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정면에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27세 여성이 숨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해 첫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A씨(27·여)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자의 강력한 처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국민청원 글엔 9일 오후 5시 현재 3만3000여명의 네티즌이 동의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 5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사거리에서 음주사고를 내고 중앙선을 넘어 도주하던 28세 남성의 연쇄 사고로 숨졌다. A씨는 미용 관련 학원에 다니며 창업을 준비해왔고, 몇 년간 고생 끝에 돈을 모아 지난 연말 가게 임대계약을 마치고 개업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는 날, 제 동생은 가족들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며 "꿈 많던 청춘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가버렸다. 음주운전이 한 사람 아니 한 가정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하기 위해 가게 계약 후 인수를 앞두고 인테리어 구상에 하루하루 들떠서 오픈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동생이었다"며 "가게 이름도 정했고 손님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해뒀다. 꿈많고 하고 싶은 일 많은 27살 청춘이 음주운전 때문에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이 위독하지도 않은데 아니 위독하다고 해도 구속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제 동생은 그날 그 순간으로 끝이 나버렸는데, 가해자는 왜 아직 병원에서 편히 누워 지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하루빨리 구속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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