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난리통에 청탁전화? 트럼프 "바이든 인준 늦춰달라"

이성훈 2021. 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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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점거 사태 와중에 대피 중인 상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인준을 늦추라는 청탁을 했다고 미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시위대를 피해 대피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리 의원 보좌관의 제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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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점거 사태 와중에 대피 중인 상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인준을 늦추라는 청탁을 했다고 미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가 시위대가 난입한 의사당을 복구하기는커녕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늦추기 위한 공작을 벌인 것이다.

CNN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시위대를 피해 대피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리 의원 보좌관의 제보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건네 달라고 한 뒤 10분간 통화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모을 때 반대 의견을 내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인준을 늦춰달라는 청탁을 했다.

미국 워싱턴 국회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이 진입 중인 트럼프 지지 시위대를 막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해 앨라배마 상원의원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튜버빌 의원은 선거에 문제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상원의원들이 시위대를 피해 또 다른 대피 장소로 이동하면서 통화는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오후 7시에 리 의원은 비슷한 청탁 전화를 또 받았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었다.

리 의원이 사정상 전화를 받지 못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튜버빌 의원이시죠?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오늘 오후 8시에 의회 회의가 다시 소집 예정인데 되도록 내일까지 이를 연기해달라”고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튜버빌 의원의 번호로 오해하고 리 의원에게 전화한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가 진압된 당일 오후 의회가 재소집된 뒤에도 상원의원들에게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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