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동참 지속하면 신규확진 400명대 더 빨리 진입할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로 주춤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잘 실천하면 하루 400명대로 더 빨리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하려면 우리의 행태요인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단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감염이 있을 수 있는 모임, 식사를 취소한다면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신규 확진 400∼500명대로 좀 더 빨리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규 환자 수를 지금보다 더 떨어뜨려야 코로나19 백신 접종 단계로 차질 없이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차 유행은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여주지만 당분간 강력한 거리두기를 이어가야 한다"며 "3차 유행 종결과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순조롭게 연결하려면 좀 더 신속하게 그리고 좀 더 낮은 수준으로 제어해 환자 발생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단장은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한 번 감염자가 발생하면 대규모로 전환되고 중증질환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어 입소자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역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거리두기와 선제적 검사 전략을 통해 3차 유행을 조속히 종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한파로 인한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 건수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완전히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641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대를 유지했다. 1000명대 아래는 닷새 연속이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명을 밑돌았다.

다만 전국 곳곳에서는 집단 감염이 줄 잇고 있다. 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택시회사·의료기관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 감염도 확인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