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와 3억원 수표'.. 익명의 기부 천사 나타나

라영철 입력 2021. 1.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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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서 익명의 한 시민이 이웃 돕기 성금 3억 원을 기부했다.

9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어르신이 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기부자를 대신해서 왔습니다"라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춘천시는 기부금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하고 기부자의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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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 내용이 담긴 손편지 [춘천시 제공]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도 춘천에서 익명의 한 시민이 이웃 돕기 성금 3억 원을 기부했다.

9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한 어르신이 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아와 "기부자를 대신해서 왔습니다"라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3억 원이 찍힌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고, 직원이 어르신에게 기부자의 이름을 물었지만 "익명으로 해달라"라는 답변만 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어르신 역시 이름과 나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수표와 함께 담겨 있던 손편지에는 "코로나19 등으로 막막한 현실에 놓인 이웃을 돕고 싶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어린 자녀를 거느리고 있거나 병든 노부모를 모시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부녀자 가장"이라는 지급 대상과 함께 "정부 지원을 받고 있거나 정기적으로 후원을 받는 분들은 제외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꼭 도움이 필요한 100개 가정을 엄선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100만 원씩 지급했으면 좋겠다"며 "익명으로 처리하여 주십시오"라는 당부의 글을 남겼다.

춘천시는 기부금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후원으로 입금하고 기부자의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부금 사용 내역을 춘천 시정소식지 '봄내', 춘천시 공식 SNS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한현주 춘천시 복지국장은 "기부자께서 춘천 시민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볼 때 아마도 춘천 시민분으로 생각된다"면서 "꼭 기부자의 뜻에 따라 수혜 대상을 찾아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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