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관계, 南태도 따라 '3년전 봄날' 돌아갈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다시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남측에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는 조건을 달면서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북남관계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며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가는 지불한 것만큼, 노력한 것만큼 받게 되어있다”며 “지금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측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주권에 속하는 각종 상용무기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도발이라고 걸고 들면서 무력 현대화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이중적이며 공평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고 관점을 가지고 도발이니 뭐니 하며 계속 우리를 몰아붙이려 할 때 우리도 부득불 남조선을 달리 상대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측이 제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해선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남측의 변화된 태도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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