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예방 나선 보험사, '코로나 블루' 확산에 촉각

부광우 2021. 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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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속 우울증 확산 역풍 우려
인공지능·온라인 등 비대면 해법 노력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속 우울증과 이로 인한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 확산되면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우울증 환자와 이로 인한 자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면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가 앞으로는 비대면 방식을 통한 우울증 예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2억6400만명에 달하며 우울증이 질병 부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고려대학교 KU마음건강연구소가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경도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경함하고 있으며, 의료계 종사자들에서도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우울증 진단자는 약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숨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우울증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우울증은 자살과 치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높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환자 기준 우울증 진단자 수는 2015년 약 60만1000명에서 2019년 79만6000명으로 최근 4년 간 연평균 7.3%씩 증가했다. 해당 우울증 진단자 수는 전체 국민의 1.5%에 해당하지만, 2018년 보건복지부가 국민의 7992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6.1%, 남성의 2.5%가 우울장애유병률 수준을 보여 숨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우울증 환자 3명 중 2명이 자살을 생각하며 우울증 과거 병력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 남녀 모두에서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2019년 우울증 진단자의 요양급여비용총액은 약 3777억원으로 2015~2019년 간 연평균 13.0%씩 증가했으며, 우울증 및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보험업계는 2016년 개정된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을 통해 우울증 보장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보험사는 우울증, 재발성우울장애,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상품을 출시·운영 중이다. 실손보험에서는 우울증, 기억상실증, 편집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대체적으로 증상이 명확해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질환을 보장하고 있다.


더불어 생명보험사가 지원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연령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자살 예방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해당 재단은 충동적 자살 시도가 자주 발생하는 교량에 긴급 상담 전화기를 설치하고 SOS 생명의 전화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살위험군 및 자살시도자에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살 유가족에게 심리상담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등으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 중이다.


이런 활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외에서는 온라인 진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자가 측정이 가능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는 2017년 11월부터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바빌론헬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앱을 통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의 진단과 약 처방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인도의 한 손해보험사는 온라인으로 정신건강을 자가 측정하는 설문 형식 기반의 건강점수 평가법을 개발했고, 호주의 생보사는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 회사를 통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특히 이 서비스 이용 고객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두 배로 성장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도 비대면 방식을 통한 우울증 예방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비대면 방식의 원격 진료가 허용되지 않지만, 해외사례를 참고해 인공지능 및 온라인 기반의 우울증 자가 측정과 예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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