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트럼프 "정권 이양" 백기.. 퇴임해도 '의사당 폭동' 수사 받을 듯

조성은 2021. 1. 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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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의사당 폭동 사태는 미국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로 분류됐던 행정부 관리들마저 폭동 사태에 경악하며 짐을 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 사태 이후 의회 차원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폭동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은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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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축출" 목소리도 커져
로이터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의사당 폭동 사태는 미국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민주당 지도부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임기를 열흘 남짓 남겨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로 분류됐던 행정부 관리들마저 폭동 사태에 경악하며 짐을 싸고 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2개월 만에 패배를 완전히 인정한 것이다. 다만 그가 순조롭게 퇴임하더라도 이번 폭동 사태는 물론, 재임 기간 불거졌던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 영상 메시지에서 “새 행정부는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순조롭고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당 폭동 사태가 “극악무도한 공격”이었다며 “나는 모든 미국인들과 함께 분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 사태 이후 의회 차원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축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을 느끼고 등을 돌리고 있다. 내각에서는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서는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 라이언 털리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 등이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축출이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국정 공백과 안보 불안 우려가 큰 데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미 정권 이양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폭동 사태에 대한 법적 책임은 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 연방 검찰 검사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 자라면 누구든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탄핵안에 적시됐던 사법 방해 및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퇴임 후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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