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켜".. 디즈니플러스, 어벤져스 앞세워 한국 상륙

김성훈 2021. 1.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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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OTT시장 대격돌 예고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Disney+)’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단일 국가로는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임에도 넷플릭스의 성공 신화와 K콘텐츠의 활용 가치를 높게 산 이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분야다. 영화관에 가기도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OTT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급격히 성장했고, 국내 서비스인 왓챠와 웨이브(wavve) 시즌(Seezn) 티빙(TVING)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OTT 시장 돌풍의 핵 ‘디즈니플러스’

여기에 세계 최대 콘텐츠 보유 OTT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달 한국 디즈니 사업을 총괄하던 루크 강 북아시아 총괄대표를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디즈니플러스 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즈니 측은 강 사장이 한국을 비롯한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3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가입자 수는 8680만명에 이른다. ‘어벤져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스타워즈’ 등 두터운 팬을 자랑하는 콘텐츠로 무장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어린이 콘텐츠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IPTV 사업자들도 디즈니플러스를 끌어안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넷플릭스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넷플릭스의 성공 신화가 바탕이 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팬데믹 이후 유료 가입자 수는 1분기 1500만명, 2분기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태 지역 가입자가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고, 아태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6%나 상승했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9월 기준 33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공동 제작에 약 7억 달러(약 7970억원)를 투자해 최근작인 ‘스위트홈’을 비롯해 70여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했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높은 시청 순위에 오르며 한국 콘텐츠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음원 시장에도 지각 변동 예상

음원 시장에도 해외 사업자의 진출이 임박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곡,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해 전 세계 3억20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사업자다.

국내 사용자들은 스포티파이를 통해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전 세계 다양한 곡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전 세계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에게 소개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로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의 해외 진출 플랫폼이기도 하다. 2014년 K팝 재생목록을 선보인 후 총 재생 시간은 1800억분에 달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음악 시장 6위권 규모인 한국의 중요성을 높이 사고 있다. 스포티파이 측은 국내 론칭 계획을 밝히면서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유통뿐만 아니라 K팝과 관련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사업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포티파이의 상륙으로 스트리밍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막대한 보유 음원과 사용자 취향에 맞춰 음악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더해져 절대적인 사업자가 없는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선 멜론(카카오) 지니(KT) 플로(SKT) 바이브(네이버) 등의 서비스가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멜론이 34.14%로 가장 앞서고 지니(23.10%) 플로(16.23%) 유튜브(14.39%) 바이브(6.90%)가 뒤를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가진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라며 “음원 사용료 인상과 구글의 인앱결제 방침 등 가격 인상 요인으로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는 데다 해외 사업자까지 등장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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