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출마 차단 공화당도 관심..힘 얻는 트럼프 탄핵론

이해준 2021. 1. 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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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를 선동해 폭력 사태를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며 탄핵론이 힘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서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고, 공화당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하원 민주당이 이르면 다음 주 중반에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대통령 직무 수행을 중단시키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민주당에서 언급한 대통령 탄핵론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차단할 수 있어 공화당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한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 3분의 2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화당 의원 17명이 가세해야 한다. 트럼프 출마를 막는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실제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무시했다며 만약 하원이 절차를 밟는다면 탄핵 소추 조항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탄핵 때 5년간 공직 취임이 금지되지만, 미국은 탄핵 후 공직 취임 안건을 별도 처리한다. 이땐 과반으로 확정 지을 수 있다.

퇴임이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에도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 1876년 윌리엄 벨크냅국방부 장관을 사임 후 탄핵 소추한 사례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는 건 좋지 않다는 반대 여론도 있다. 공화당 톰 리드 하원의원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분노한 상태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역풍을 경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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