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집단면역, 국산 치료제?.. 전문가들 "정부의 꿈일 뿐"​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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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현안질문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발언했다.

2월 말부터 수입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국산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수입백신 우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국산치료제 개발-국산 백신 개발이라는 정부의 청사진은 무사히 실현될 수 있는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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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초 극복" 총리 발언 나온 날 전문가들은 고개를 저었다
단기간 내에 국산 코로나백신이 개발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코로나19 대응정책을 펼쳐선 안된다는 의료현장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현안질문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발언했다. 2월 말부터 수입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국산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이미 세 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기 어렵다. 수입백신 우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국산치료제 개발-국산 백신 개발이라는 정부의 청사진은 무사히 실현될 수 있는 꿈일까.

◇내년 말 국산 코로나백신 개발, '불가능'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K방역을 완성시키겠다는 정부의 청사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 백신이 예정대로 수입되더라도 정부 목표인 11월 말 전국민 면역 70%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봤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내년 말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에 대해 "당분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충분한 환자조차 확보하지 못해 해외에서 간신히 환자를 모집,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기석 교수는 "백신임상시험이 성공하려면 충분한 환자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환자가 많지 않아 유의미한 통계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데 국내 제약사 중 해외임상이 가능한 곳이 몇 없고, 해외임상을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사용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수입백신 우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획득,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도 "독감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됐음에도 3천만명이 채 접종을 하지 않은게 현실이고, 90%의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을 두고 70%의 효과만 있는 백신을 맞고 싶어하는 국민은 없음을 정부가 간과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국산 코로나치료제, 일단 나오면 좋긴한데...

국산 치료제의 실효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허가 완료가 예상되는 품목이 항체치료제 계열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인데, 해당 치료제는 중증환자에게서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당장 출시될 코로나 치료제들이 만능해결사가 될 수는 없다고 봤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항체치료제의 특성상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2월 정도에는 임상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기석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 자체의 사망위험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아 바이러스 치료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꿈 보단 현실 봐야" 의료계 쓴소리

정기석 교수는 연내 코로나 집단면역 형성, 실효성 있는 국산 치료제 개발, 이른 국산 백신개발 성공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냉정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장 출신인 그가 모든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한 현실적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진 것이다.

정기석 교수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계가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코로나 전담병원을 만들어 대응체계를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 시나리오 실패로 발생한 환자 급증 문제는 현장 의료진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한 정 교수는 "제대로 된 시설과 인력을 마련해 대응해야지 지금처럼 희망만을 이야기하며 짬짬이 대응을 이어가선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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