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같이 버티고, 희망을.." 우울증 고민에 함소원 답변

박은주 2021. 1. 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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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 인스타그램


배우 함소원이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함소원은 8일 인스타그램에 한 팔로어가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 팔로어는 “힘든 일이 있어서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오고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살고 싶지 않다”며 “함소원님 보면 매번 대단하다고 느끼는 데 자존감 관리 방법 좀 조언해달라”고 요청했다.

함소원은 자신이 보낸 답장도 공개했다. 그는 “17살의 힘듦 이해한다.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을 살아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면서 “아직 힘이 들고 처음이라 희망의 빛이 안 보이겠지만 나 역시 정신력이 강한 것이 아닌 미래의 희망을 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함소원은 자신보다 학교 성적이 좋았던 언니에게 늘 기가 죽었던 일,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무용과에 진학하겠다는 자신의 꿈이 무시당했던 일 등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죽을 만큼 힘들게 공부했다”면서 결국 원하던 대학교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중국 연예계에 진출했던 일도 언급했다. 함소원은 “중국어를 공부하며 방송국에 드나들 때 ‘네가 무슨 중국 진출이냐’며 다들 웃었지만 기회는 마침내 찾아왔다”면서 “인생은 그런 것이다. 단정 짓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나의 성공은 그 누구도, 가족조차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지금은 다들 내게 ‘실망했다’ ‘인색하다’ ‘네가 무슨 기부냐’ ‘혜정이는 잘 크겠냐’ ‘남편에게 이혼당한다’ 말하지만 나는 그저 미래를 바라볼 뿐”이라며 “지금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안 보이는 걸 보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혜정이는 건강하게 잘 클 것이고 제 SNS에는 ‘함소원 대단하다’ ‘내가 오해했다’ 등 사과와 칭찬의 댓글이 가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딱 죽고 싶지만 오늘 하루를 또 하루를 버티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살아내면 분명 희망의 빛이 비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또 “참고로 버텨낼 때는 처절하게, 전쟁같이, 죽을 듯이, 힘들어 핏줄이 피부 바깥으로 뻗쳐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버텨야 한다”면서 “인생은 그렇게 힘들었다가도 버텨낸 자에게 많은 복과 행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죽을 준비가 아니라 복과 행운 받을 준비가 됐죠?”라고 글을 마무리해 감동을 안겼다.

함소원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으로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너무 힘들었는데 힘 얻고 간다” “힘들게 살아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 “공감하고 마음을 더 단단히 먹게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함소원 SNS 글 전문

17살의 힘듦 이해해요.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을 살아가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힘이 들고 처음이라 희망의 빛 안 보이시죠? 가끔가다가 저에게 멘탈이 강하다, 보통 아니다 하시는데 전 멘탈이 강한 것이 아니라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보인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미래의 희망 보인다. 과거로 가볼까요?

유독 저보다 공부 잘했던 언니에 눌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언니는 100점 전 빵점이었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갈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요. 고2때 갑자기 공부를 시작한 저에게 한 선생님께선 ‘집에 돈도 없이 무슨 무용과 개인 레슨도 한 번 못 받은 게’. 하지만 저 죽을 만큼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교에 붙었어요.

제가 중국 진출할 때 말씀드릴까요. 제가 중국어 니하오 공부하면서 방송국 드나들 때 다들 웃었어요. ‘니가 무슨 중국 진출이냐’. 매니저도 없었던 제게 중국 진출의 기회는 마침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느 가수의 땜빵으로. 인생은 그런 겁니다. 알 수 없어요. 단정짓지 마세요. 제가 중국에서 성공할 줄은 가족도 몰랐습니다.

42살까지 시집 포기한 듯 클럽에 놀러다니는 저에게 다들 ‘너 시집 언제 갈래’, ‘아이는 어떻게 낳을래’. 43살 1월 결혼 신고하기 딱! 6개월 전 전 남편을 만났어요. 인생은 이렇게 알 수 없습니다. 아내의 맛 제가 3년 동안 하리라곤 그 아무도 예상 못하셨죠. 전 늘 보고 있답니다. 제 미래를.

지금은 다들 저에게 ‘실망했다’, ‘인색하다’, ‘니가 무슨 기부냐’, ‘확실하냐’, ‘못 믿겠다’, ‘혜정이는 잘 크겠냐’, ‘니 남편에게 이혼당한다’ 하시지만 제가 멘탈이 강하냐고요. 아니요. 전 그저 미래를 볼 뿐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만 보지 마세요. 안 보이는 걸 보려 하세요. 우리 혜정이는 건강하게 잘 클 것이고 저의 피드 리플엔 ‘함소원 대단하다’, ‘내가 오해했다’ 사과의 피드가 칭찬의 피드가 가득한 것.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네 딱 죽고 싶지만 오늘 하루를 또 하루를 버티는 연습을 하세요. 그렇게 살아내면 분명 희망의 빛이 비추는 날이 옵니다. 참고 버텨낼 때는 처절하게 전쟁같이 죽을 듯이 힘들어 핏줄이 피부 바깥으로 뻗쳐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버텨줘야 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힘들었다가도 버텨낸 자에게 많은 복과 행운을 줍니다. 자 이제 죽을 준비가 아니라 복과 행운 받을 준비 하셨죠?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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