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에스라.. 제사장 나라 재건

2021. 1.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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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성경, 영적예배를 말한다 <10>
조병호 서울 하이기쁨교회 목사가 2019년 9월 경기도 가평 통독원에서 개최된 ‘나라, 민족, 교회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1일 금식기도회’에서 성경 속 금식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말씀하셨던 바벨론 포로 70년은 남유다 백성들을 향한 징계와 교육의 기간이었고 예루살렘이 안식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바벨론 포로 70년은 남유다 백성들이 ‘극상품 무화과’가 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후 제국이 바벨론에서 페르시아로 바뀌면서 극상품 무화과가 된 남유다 백성들은 멋진 재건공동체로 예루살렘에 귀환합니다.

1차 귀환은 여호야긴 왕의 손자인 총독 스룹바벨의 인도로 4만9897명이 귀환했습니다. 사실 그들은 페르시아에 남아 풍요로운 생계를 이어가도 됐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에 대한 그리움과 성전 재건의 사명을 가지고 황폐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2차 귀환은 1차 귀환 이후 80여년 만에 이뤄졌습니다. 학사이자 제사장인 에스라의 인도로 1754명이 귀환했습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지식인이자 왕에게 정치 조언을 해주는 자문 학사였습니다. 모세 율법에 익숙한 학자로서 자신이 아론의 16대 후손임을 알았습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페르시아의 5대 왕 아닥사스다(아르타 크세르크세스)에게 자신을 예루살렘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왕은 에스라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면서 레반트 지역 책임자로 임명합니다. 바벨론 제국에 의해 황폐화됐던 곳을 활성화하기 위한 페르시아 제국의 경영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에스라에게 맡겨진 책무 중 하나는 유프라테스강 서편 레반트 지역(애굽, 시리아, 사마리아, 유대, 암몬, 모압, 아스돗 등)에 사법 체계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왕이 에스라에게 준 권한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들로 법관과 재판관을 세워,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않은 자들을 사형시키거나 귀양을 보내고 가산을 몰수하거나 옥에 가둘 수 있는 재판 권한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위한 기금을 페르시아 제국 국고에서 받아쓸 수 있는 권한도 줬습니다. 은은 100달란트까지, 밀은 100고르까지, 포도주와 기름도 100밧까지, 소금은 무제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왕으로부터 이러한 권한을 받고 드디어 예루살렘 귀환이 결정되자, 함께 귀환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바벨론 인근에 있는 아하와 강가로 모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3일 동안 머물며 귀환할 자들을 살펴보니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곧바로 사람들을 보내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에서 일할 레위인들을 찾아 2차 귀환자에 합류시킵니다.

이제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을 앞두고 에스라는 아하와 강가에서 귀환할 자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자고 말합니다. 에스라가 금식기도를 선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스 8:22)

에스라는 전에 왕에게 나아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일을 도우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귀환할 자들 가운데는 어린아이도 있고 예루살렘 성전에 바칠 은과 금과 그릇이 상당량 있으므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강도의 위험과 여타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인제 와서 왕에게 보병과 마병을 구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귀환할 자들에게 한마음으로 금식기도 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자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기도하고 출발한 에스라와 2차 귀환자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마침내 안전하게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페르시아에서 준비해 온 금과 은과 그릇을 성전에 바칩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위해 수송아지 12마리와 숫양 96마리, 어린 양 77마리와 속죄제의 숫염소 12마리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립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페르시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것을 자원하고, 성전에서 봉사하고 헌신할 것을 자원하고 나서서 그 위험한 여정을 함께해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입니다.

에스라는 예루살렘을 개혁하며 성전 기반 위에 제사장 나라를 재정비합니다. 이렇게 제사(예배)가 회복되면서 귀환 공동체는 다시 ‘모든 민족’을 위한 하나님의 꿈에 함께하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조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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