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웃음만" 걸그룹 유튜브가 이렇게 공익적일 줄이야
[손화신 기자]
2005년 4월 24일, 유튜브에 첫 영상이 게재됐다.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인데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지난 15년간 유튜브는 그야말로 세계적 대활약을 펼쳤다. 앞으로도 꽤 긴 세월동안 유튜브는 자신의 왕좌를 다른 데 내어주지 않을 듯하다.
개인채널로 많이 활용되는 유튜브는 개인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는데, 그 개인이 연예인 같은 유명인이라면 파급효과는 더 잘 나타날 것이다. 지난 7일 걸그룹 이달의소녀 멤버 츄의 단독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를 보면서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 DIA TV |
<지구를 지켜츄>는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 채널로,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잘 알려진 츄가 지구를 위한 소소한 변화, 작은 불편함을 겪으며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구독자에게 친환경 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하는 내용인데, 이 방식이 교조적이고 고루한 공익광고 같은 톤이 아니라 경쾌하고 귀여운 예능 톤이다.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 DIA TV |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 DIA TV |
이렇듯 주제가 착하고 공익적이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유튜브 시대에 걸맞게 재밌고 한결 가벼운 모습이다. 그래서 더 동참하여 실천하고 싶게 만든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나 공인들이 챌린지에 참여한 피드 하나가 일방적인 TV 공익광고 캠페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좋아하는 스타도 보고, 환경도 지키고
7일 공개된 1회 에피소드 영상은 게재 20시간 만에 10만회의 조회 수와 4천 2백 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첫 화 에피소드는 츄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카페에서 일일 알바를 한다는 스토리인데, 그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개인 용기를 들고 와서 그곳에 케이크를 담아간다. 커피 역시 손님의 텀블러에 담아준다. 이런 가게를 차린 사장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 DIA TV |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 DIA TV |
츄 역시도 "요즘 시국 때문에 테이크아웃도 많고 재활용 할 수 없는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여러분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안 쓰기를 함께 실천하시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댓글창을 보면 츄를 좋아하는 팬들의 팬심 섞인 코멘트들이 많이 달려 있는데, 그것들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개성이 가득 녹아든 유튜브 콘텐츠가 개인을 알리는 목적뿐만이 아니라 이렇듯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세련되게 이용될 수 있구나, 싶었다. 츄의 팬들만 이를 실천한다고 해도 꽤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다.
"얘들아, 환경보호 하고 지구를 지키자. 왜냐하면 지구는 츄가 사는 유일한 행성이니까..."
"너무 귀여워서 웃음만 나와요. 광대가 터질 것 같아요. 앞으로 일회용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겠어요."
"요즘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제대로 실천 못 할 때가 많았는데 영상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츄님이랑 이달의소녀도 많이 응원하고, 좋은 콘텐츠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여움에 기절 백번... 일회용품 줄이기가 요즘 시국에 더 어려워지는데..ㅠㅠ 얼른 나아지고 또 일회용품 규제나 제조할 때도 더 신경쓰면 좋겠네요."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동영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제 삶에 일회용품이란 없습니다."
▲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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