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국인 순매수에 코스피 3150 돌파.. 하루새 120포인트 상승

강창욱 2021. 1.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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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하루 새 120포인트 급등하며 3150을 가볍게 넘겼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개인의 단독 순매수로 상승 출발에 나선 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순매도로 시작한 외국인은 오전 10시쯤부터 매수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하루 동안 1조6440억원을 사들였다.

오전 중 450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리던 개인은 외국인이 가세하자 매수 규모를 줄여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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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하루 새 120포인트 급등하며 3150을 가볍게 넘겼다. ‘3000선 터치’ 이틀 만, ‘3000선 안착’ 하루 만이다. 애플카 공동개발설에 현대차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등에 업고 7%대 상승을 기록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마감했다. 또 한 번의 신고가지만 지난해 11월 23일 역사적 신고가 기록 후 연일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 큰 의미는 없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개인의 단독 순매수로 상승 출발에 나선 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순매도로 시작한 외국인은 오전 10시쯤부터 매수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하루 동안 1조644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증시가 폭락한 이래 최대 규모 순매수다. 그동안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산 날도 지난해 7월 28일(1조3110억원)과 11월 5일(1조1410억원)로 이틀에 불과하다.

오전 중 450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리던 개인은 외국인이 가세하자 매수 규모를 줄여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빠른 추격매수로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넘기고 차익을 챙긴 양상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은 이날 5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피 종가를 3000에 올려놓은 기관은 이날 1조1440억원을 순매도하며 역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 유형별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가장 많은 6100억원어치를, 보험사가 23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들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적극적 순매수에 나선 적이 없다. 개인 주도로 들어 올린 상승장에서 거의 수익 실현에만 골몰했다는 얘기다. 전날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증권사 등 금융투자 부문은 1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가장 눈에 띈 종목은 현대차와 계열사들이다. 현대차는 애플과 애플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날보다 19.42% 오른 24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5만7000원을 찍으며 약 24%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주가가 가장 비쌌던 2012년 4월의 26만8000원이 머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1.33%와 18.06% 오른 8만5900원, 35만9500원을 종가로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장중 상한가(39만5500원)를 기록했고, 지난 4일 이미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위아도 또 다시 상한가 부근까지 뛰었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41%(10만4000원), 61%(3만2400원)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7.12% 오른 88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30% 상승한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고무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은 비중이 큰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에 마감했다. 개인이 28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30억원, 180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가 향후 국내 주식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리라고 예상한다. 방향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강하게 만드는 한편 달러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리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은 모두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을 시사한다”고 해설했다.

‘블루웨이브 확정’ 소식이 전해진 전날 국내 증시는 신재생에너지와 경기민감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영향이다.

빅테크 등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증세가 국내 IT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상황에 따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애플 등 기술주 급락과 함께 0.6% 하락했던 나스닥은 하루 만에 2.6% 반등했다.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과 증세 우려는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당장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만큼 경기부양에 집중하리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와 달리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행정절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추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기는 했지만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만큼의 우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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