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후 결혼→번복 후 극단선택..황하나 남편의 행적

권남영 2021. 1.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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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혐의로 7일 구속된 황하나씨 남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황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씨가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데다 오씨가 경찰조사에서 황씨를 감싸다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씨는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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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혐의로 7일 구속된 황하나씨 남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황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씨가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데다 오씨가 경찰조사에서 황씨를 감싸다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 오씨는 진술 번복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황씨의 남편 오모(29)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황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가린 채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데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오씨의 지인은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서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오씨와 남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 수원 모처에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한 것이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씨는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만 답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한 네티즌은 SNS에 “OOO님(황하나 남편)이 사망하셨다. 황하나 하나 때문에 인생 망치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인지. 황하나도 살인자이지만 그 죄를 감싸주는 황하나 부모도 똑같은 살인자”라며 “(오씨가) 수사 중이던 10월 혼인신고를 하고 황하나의 죄를 뒤집어쓰려고 했으나, 황하나가 혼인무효소송과 함께 다른 죄를 더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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