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남겨진 마지막 퍼즐, '스마트폰 흑자 전환'

김은경 2021. 1.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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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기 연속 적자..미디어텍 칩 공급 차질로 출하량 감소
올해 'LG 롤러블-레인보우' 라인업..실적 개선 기대감 높여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스퀘어에 전시된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적자 지속에도 가전과 TV의 활약으로 회사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이제 스마트폰 흑자 전환은 회사 실적 개선의 마지막 퍼즐로 떠올랐다.


지난해 ‘LG 벨벳’, ‘LG 윙’ 등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결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와 중저가 제품군의 수익성 확대가 올해 흑자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각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가 약 2000억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째 적자다.


이는 전년 동기(-3322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전 분기(-1484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확대했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4분기 적자 폭이 확대된 원인으로 타이완 미디어텍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 차질이 꼽힌다. LG전자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미디어텍의 칩이 탑재되는데 소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는 LG전자 중저가폰에 들어가는 대만 미디어텍 칩 소싱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그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전체 출하량과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이 LG전자의 주 무대이긴 하나 애플 ‘아이폰12’로 인한 매출 감소 효과는 적자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북미 시장 비중이 높은 건 맞지만 중저가 위주여서 애플 아이폰과 같은 플래그십 라인과 경쟁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스타일로 7 5G’ 예상 렌더링. 보이스 홈페이지 캡처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약 8000억원대로 1조원을 넘겼던 전년도(2019년·-1조98억원)보다는 개선됐다. 이제 관심은 올해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주력 제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가장 최근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LG 윙'은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혁신 폼팩터(제품형태)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바 타입 ‘유니버셜 라인’ 두 라인으로 나눠 운영한다.


유니버셜 라인 제품으로는 ‘LG 레인보우’(가칭)를 준비 중이다. LG 벨벳을 계승하는 제품으로 거대한 카메라 모듈인 ‘인덕션’ 대신 물방울 카메라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할 전망인데 이전작들의 부진을 씻을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폼팩터 혁신 제품으로는 롤러블 폰을 내세운다. 올해 1분기 ‘LG 롤러블’(가칭) 출시를 시작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사활을 건다.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롤러블폰 시제품을 먼저 공개하긴 했으나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은 LG전자가 가져가게 될 것이러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르면 오는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전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공개하고 3월 글로벌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제품 완성도와 가격으로 업계에서는 300만원 안팎 출고가를 예상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중저가 라인은 ‘LG K·Q’ 시리즈, ‘스타일로 7’ 등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확대해 원가 절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중저가에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 대화면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11.9%) 대비 1%포인트 증가한 12.9%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에는 LG 롤러블과 LG 레인보우 출시 효과로 2018년 4분기(18.9%) 이후 역대 최고 점유율인 14.3%를 기록할 전망이다.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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