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 No.10 예약' 김종우, '빛고을 지단'으로 부활 꿈꾼다

허인회 기자 2021. 1. 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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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광주FC). 영상 통화 캡처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김종우가 등번호 10번을 약속 받고 광주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 '우만동 지단'이 아닌 '빛고을 지단'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광주는 6일 김종우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매탄고(수원U18) 주장 출신 김종우는 2015년 수원삼성으로 프로 입단한 뒤 6년의 동행을 끝으로 광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가게 됐다. 김호영 감독은 "테크닉과 창조성을 겸비한 공격형 미드필더"라며 김종우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우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2020시즌 수원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자 코칭스태프 중 한 분이 '넌 K리그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스타일이다. 너를 좋아하는 지도자와 만나면 분명 잘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시더라. 이 부분을 고려해 광주를 선택했다. 여러 구단과 대화를 나눴는데 광주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최종적으로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여기서 부활하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종우는 기술과 센스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경기장을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자원을 선호하는 지도자 입장에선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김 감독에게 김종우는 완벽한 '호'였다. 김종우는 "에이전트 말에 따르면 광주 측이 협상 과정에서 10번을 줄 테니 꼭 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동계훈련 때 등 번호가 정해질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도 10번을 주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는 2021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과거 수원FC(임대)와 수원에서 뛰어난 탈압박과 패싱플레이로 크게 주목받았으나 지난해는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새로 입단한 이지훈과 함께 감독님 미팅을 했는데 그 순간 정신이 없어서 구체적인 대화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시 재기하자'고 말씀하신 건 딱 생각난다. 직원 한 분께선 내가 감독님의 영입 최우선순위였다고 하시더라. 보는 분들마다 모두 반겨주신다. 기대해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도 개인 보강 훈련을 진행하면서 응했다. 김종우는 "기존 광주 선수들이 소집된 지 시간이 좀 지났다. 난 개인 훈련만 하다가 뒤늦게 합류했으니 운동량을 따라가기 위해 추가 훈련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오후엔 휴식인데 혼자서라도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우의 수원 시절 별명은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동네 이름을 딴 '우만동 지단'이었다. 이제 광주 지역의 애칭을 사용한 '빛고을 지단'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네딘 지단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별명을 지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기술적이면서 머리를 쓰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지단의 현역 시절 영상을 보면 공을 영리하게 찬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세유턴 등을 통해 탈압박을 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역 중에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메수트 외질이 좋다. 광주에서 기량을 끌어내보도록 하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으론 수원에서 마무리가 그리 좋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종우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원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김종우는 "지난 시간들이 머리 속을 스치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비난을 많이 받기도 했는데 떠나는 순간에는 모두 응원의 메시지로 배웅해주시더라. 정말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넸다.


이어 "솔직히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수원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도 날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후회하게 해주고 싶다"며 웃어 보인 뒤 "경기장에서 만나면 수원 팬 분들을 찾아가 꼭 인사드리겠다. 좋은 마음으로 맞아주시면 많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부활을 다짐하는 이유 가운데엔 놓을 수 없는 꿈도 있다. 바로 선수로서 최종 목표인 국가대표다. 김종우는 2015년 올림픽대표팀에만 예비소집 된 적이 있다. 태극마크 욕심이 남아있는지 묻자 "당연히 있다. 올림픽대표팀 소집 당시 약 2주 동안 제주도에서 훈련을 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이 처음이라 잘 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처음 본 선수들과 발 맞추는 것도 어려웠고, 지금보다 어렸기 때문에 긴장도 됐다"며 "작년에 지도자교육을 다녀온 친구가 있다. 대표팀 발탁 기준에 대해 말해주더라.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자신감도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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