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활짝'..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30% 증가한 36조

최현주 2021. 1. 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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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도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2019년을 크게 웃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5일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으로, 2019년보다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5% 늘어난 35조95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소폭 낮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이었다.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600억원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61조2876억원, 영업이익 9조543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치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록다운(봉쇄) 등이 실적이 다소 낮은 배경으로 꼽힌다.


실적 일등공신 '메모리 반도체'
실적 선방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낸드플래시가 실적을 주도했다. 지난해 전체 D램 시장 매출은 656억4300만 달러(약 71조4200억원)로 2019년 대비 5%가량 늘었다. 낸드플래시 매출도 568억8800만 달러(약 61조8900억원)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42%, 낸드플래시도 34%에 이른다.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커진 데는 코로나19의영향이 컸다. 재택근무 확산, 비대면 인프라 구축 등에 따라 노트북과 스마트폰, 서버 등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제품의 수요가 늘어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반도체로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집콕' 수요 증가에 가전·스마트폰 선방
이른바 ‘집콕’ 수요가 늘면서 TV 등 가전 부문도 선방했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가전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삼성전자는 가전에서만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만 스마트폰 6000만 대를 출하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연말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 이상 올라 8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도 분위기가 괜찮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23%,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양적 규모로는 최대 호황기로 꼽히는 2018년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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