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애플카' 논의에 날개 단 코스피, 3150선도 뚫었다

하현옥 2021. 1.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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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8일 전날보다 3.97% 오른 3152.1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시스]

새해 증시에 나타난 황소의 발걸음은 빠르고 보폭은 컸다. 코스피 3100선을 돌파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3031.68)으로 3000선에 안착한 뒤 하루 만에 120.50포인트가 오르며 3100선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10거래일간 무려 40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일 거래대금은 40조원(40조원1927억원)을 넘으며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29조9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이날에도 각종 호재에 시장은 민감하고 뜨겁게 반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다수는 3만1000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38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도 1만3000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지난해에 전년보다 29% 늘어난 연간 36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히며 상승세에는 힘이 실렸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9만원 선을 찍었다. 종가는 전날보다 7.12% 오른 8만8800원을 기록하며 ‘9만 전자’의 코앞에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현대차다.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현대차 주가는 19.42% 뛴 24만6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우선주도 16.11%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 주가 급등은 1988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보도했다.

개인과 기관에 이어 이날은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1조637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5589억원)과 기관(-1조1461억원)이 내놓은 물량을 끌어안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애플카 개발 소식으로 대형주 강세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외국인이 전기전자 및 금융업ㆍ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며 3100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수직상승에 따른 과열 경고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통화량과 국내 증시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아직 자금 유입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SK증권이 8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증시 대기자금은 130조원을 넘었다. 투자자예탁금과 자산관리종합계좌(CMA) 잔고, 증권사 신용융자 등을 감안한 수치다.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이 3160조를 넘어섰는데 M2대비 시총은 76%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전(90%)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자산 가치가 상승하며 간극을 좁히고 있다”며 “단기과열은 맞지만 아직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자료 있는 환경인 만큼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너무 가파른 상승세에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리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호재에 반응하며 지수가 오르는 주가의 자기 강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주도 장세 속 시장에 돈이 들어오는 속도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의 신호를 잘 살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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