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수도권 북부' 집값 키맞추기..양주·동두천 껑충

문제원 2021. 1.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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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두천·의정부와 고양 등 수도권 북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새해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 남부지역 집값 상승기에 소외돼 있었던 곳들이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고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확산되며 집값 '키 맞추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주는 지난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집값이 마이너스 변동율을 오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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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등 수도권 매수세 집중
양주 1.44% 올라 상승률 가장 높아
GTX-C 교통 호재에 저평가 인식
지난해 마이너스 동두천도 오름세
양주신도시 지역조감도 (사진=LH)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양주·동두천·의정부와 고양 등 수도권 북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새해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 남부지역 집값 상승기에 소외돼 있었던 곳들이지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 호재가 가시화하고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확산되며 집값 '키 맞추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달새 1억4000만원↑…양주, 뒤늦은 '불장'

8일 한국부동산원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집값 상승세가 최근 경기 북부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양주 아파트 가격은 이달 4일 기준 전주 대비 1.44% 오르며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2년 5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약 8년간 최고 상승폭이다. 양주는 지난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집값이 마이너스 변동율을 오간 곳이다.

양주 옥정신도시내 주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편한세상 옥정어반센트럴 84.95㎡의 경우 지난해 12월25일 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4억47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불과 두달 만에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인근 e편한세상 옥정더퍼스트 84.98㎡도 지난해 말 5억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 호가가 6억~6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양주시 일대 1억원대 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느는 분위기라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이면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취득세율을 기존 1~3%에서 최대 12%로 강화했지만 공시가격이 1억원 아래면 중과 대상에서 제외해 1.1%의 취득세율이 적용되도록 했다.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감도 집값을 자극하는 요소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GTX 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했기 때문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7분, 청량리역까지는 25분에 이동이 가능하다. 양주 고암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크다보니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저가 단지는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누적상승률 '마이너스' 동두천까지 번진 상승세

양주시와 인접한 의정부·동두천도 싱황은 비슷하다. 동두천의 경우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81%로 전 주(0.09%)에 비해 9배나 가팔라졌다. 주간 누적 변동률 기준 지난해 1년간 -1.08%를 기록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의정부 역시 이번주 0.66% 상승률을 기록, 전주(0.35%)에 비해 상승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두천은 은현하패-송내 연결도로 개통과 어수로 확장 등 교통 호재 기대감이 있는 중저가 단지에서 오름세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미 파주·고양 등 서북권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니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히 저평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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