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다④] 방송가, 플랫폼·콘텐츠 활력 기대..스태프 처우는 '글쎄'

류지윤 2021. 1. 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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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각 방송사 방역 지침 준수하며 프로그램 녹화
저비용·고효율 웹 콘텐츠 주력
코로나19로 내몰린 스태프들 "돌아가고 싶지만, 일자리 적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봐야 한다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신호들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하지만, 현업에서 뛰는 이들에게는 아직까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방송가는 코로나19로 여행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 무방청객 온택트 공연, 연말시상식까지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포맷 정착보다는 임시방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17일까지 연장했다.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유지하는 한편,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방송가는 2021년에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확립해 가져가야 하는 현실이다.


◆ 피해 확산에 ‘주력’ 웹 플랫폼 강화


방송가는 중대본에서 내려온 지침대로 최소한의 인원과 온도 체크, 손 세정 및 실내 환기 등을 통해 방역 준수 하에 지금처럼 프로그램을 끌어간다는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방역을 지키며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으며 KBS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해 웹예능으로 선보이거나 혹은 다시 보고 싶어하는 방송을 피드백 받아 꾸준히 서비스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BS는 현재 107개 채널에 68만여개의 동영상을 업로드 했으며 MBC는 38개 채널에 37만여개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꾸준히 웹예능 ‘영지 전능쇼’, ‘인싸갑’, ‘도니스쿨’도 업로드 중이다 SBS는 ‘스브스 뉴스’ 카테고리 안에 있었던 ‘문명특급’을 독립시켰다. 지금까지 게재된 에피소드 누적 조회수는 1억 6000만뷰를 돌파하며 TV 정규 프로그램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갖췄다. 지난해 7월 시작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공식 유튜브 채널 ‘나 혼자 산다 STUDIO’가 제작한 디지털 스핀오프 웹예능 ‘여은파’도 1월 7일 기준 누적 조회수가 4000만뷰를 넘어서며 웹예능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가운데 MBC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전진 배치를 중심으로 편성에 가장 먼저 큰 변화를 줬다. MBC는 '볼빨간 신선놀음', '아무튼 출근!' 을 정규편성했으며 '심여괴담회', '배달고파?일단시켜!', 사진정리서비스 폰클렌징', '스친송', '쓰리박', '빈집살래 buy&live', 너를 만났다'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격시켜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확인하고 공격적인 편성을 통한 평일 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 지상파 ·OTT, 이젠 하나의 규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20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업자(지상파)의 총 매출액은 약 3조 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97억 원 감소(-7.4%)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 매출액은 KBS 1조 3456억원(전년대비-5.2%), MBC(계열사 포함) 8745억원(전년대비-3.9%), SBS 7076억원(전년대비-16.5%)으로 집계됐다.


그 동안 지상파는 CJ ENM, 종합편성채널 등에 시청률과 화제성을 빼앗기며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다. 매출 하락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때마다 경쟁자들에 비해 엄격하게 적용되는 비대칭적 규제를 문제를 삼곤 했는데, 방통위가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 개념을 신설해 융합시대에 적합한 규제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에는 지상파방송, 유료방송 플랫폼, 유료PP,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아직 구체적인 정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서비스 분류체계 개편시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 경쟁 활성화, 공익성, 이용자 보호 등 규제 목적, 여론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각지대 놓인 보조출연자·스태프들, 복귀 원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 야외 리얼버라이어티 등의 프로그램이 사라지며 방송가를 잠시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실내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꾸려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났지만, 기존의 인원까지 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작가는 “야외 리얼버라이어티나 여행 프로그램, 쇼 등이 없어졌으니, 그 프로그램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됐다. 메인 작가가 밑에 작가들을 끌어주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메인 작가 역시 프로그램이 없으니 통째로 날라갔으니 이마저도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방송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유튜브나,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했다. 유튜브 웹예능을 비롯해 무신사, 클래스101, 샌드박스 등이 자사 콘텐츠 구성을 위해 전문적으로 운영해줄 방송 작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좋은 기회라고 여겨 직장을 옮기는 작가들도 있지만 대부분 방송국에서 다시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 이 방송 작가는 “회사나 유튜브로 직장을 옮길 때는 받던 연봉을 깎고 들어간다. 특히 유튜브는 1~2년차 위주의 방송 작가들이 금액을 이미 낮춰 받아 경력 작가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기 힘든 시스템이다. 아르바이트처럼 여기도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올 생각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스태프들보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수가 적어져 당분간은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조출연자들의 사정도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 드라마 보조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되자 밀접촉자가 속출하며 10편의 드라마가 제작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보조출연자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돼 현장에서 위축된 상황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문계순 위원장은 “당시 자가격리됐던 보조출연자들은 모두 해제가 됐고 일할 준비가 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람을 최소화해 촬영에 임하라고 권고해 일을 많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때와 비교하 하나도 나아지지 못한 형편이다. 장기화가 될 수록 보조출연자들의 신음도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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