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경제학] 배달기사도 식당사장도 죽을 맛..갈길 먼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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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배달원)와 자영업자가 '라이더 경제'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산업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지만 라이더는 라이더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는 과도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라이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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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는 위험한 노동 환경 속 열악한 수입구조 현실..결국 플랫폼 수수료가 문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승진 기자] 라이더(배달원)와 자영업자가 ‘라이더 경제’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산업 생태계 변화를 겪고 있지만 라이더는 라이더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는 과도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라이더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 라이더는 위험한 노동 환경과 열악한 수입구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주는 식당이 부리고 돈은 남이 벌고"7일 저녁 구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강원형(가명)씨는 부츠 지퍼를 올리고, 배달 음식을 손에 들고 나서면서 "인근 아파트에서 들어온 주문이라 직접 걸어갔다 오겠다"라면서 가게 문을 나섰다. 20분 남짓 후 돌아온 그는 옷매무새를 단장하면서 "배달비가 너무 오른데다 오늘 같은 날은 영하의 날씨에 길이 얼어 각종 할증료가 많이 붙는다"라면서 "요즘은 자주 직접 배달에 나선다"고 했다.
평균 4000~6000원의 배달대행비가 나오면 자영업자는 이를 평균적으로 1대1로 소비자와 부담을 나누지만 ‘플랫폼 사용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배달앱마다 수수료가 다르지만 통상 매출 20% 정도(결제수수료 포함 기준)로 잡으면 된다. 과거 음식점 매출 구조가 이었다면 지금은 로 높아졌다.
배달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 산업의 중심축인 자영업자는 배를 곯고 있는 이유다. 안쓰면 그만이라지만 오가는 손님이 없다 보니 배달 플랫폼이 없으면 생계마저 끊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자영업 커뮤니티에선 자영업자들이 배달 사업자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배달 장사 마진’을 높이기 위한 고군분투가 일상이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낮춰야"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배달료는 10년째 제자리인데 점주들의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업체가 수수료를 올린 것이지 배달료 자체가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이 일상화되고 라이더들이 우리 경제의 한축을 맡고 있지만 안전과 배달료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 팀장은 "배달료는 건당 요금으로 책정되는데 이렇다 보니 최소 기준 등이 없어 업체마다 제각각"이라며 "한푼이 아쉽다 보니 배달료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라이더들이 쏠리는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라이더 경제의 해법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문제로 귀결된다. 구 팀장은 "시장은 커졌는데 라이더도 힘들고 자영업자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배달대행업체가 수수료를 인하해 점주 부담은 낮추고 라이더들의 배달료를 높여 과당경쟁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성북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최치현(가명)씨는 "같이 일하다 보니 라이더들이 열악한 상황이라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배달 플랫폼 경쟁을 유도해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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