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경 향한 귀농·귀촌 발걸음 이어져

권기웅 2021. 1.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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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인 소득작물 시범포장 재배단지. 문경시 제공
[문경=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문경은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비롯한 용추계곡, 쌍용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하는 주흘산, 대야산 등 명산이 즐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리적으로는 국토의 중심에 있어 전국에서 접근이 쉽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문경은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요건에 더해서 문경시는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이들이 농촌마을에 정착하기까지 맞춤형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164세대 1399명이 문경에서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 배경에는 귀농인 보금자리 운영, 귀농인 소득작물 시범포장, 귀농인 경영컨설팅(멘토·멘티) 지원, 맞춤형 정착지원, 지역민과의 융화 지원 등 적극적인 시책 추진이 있었다.

▲ 귀농·귀촌인 최대 1년간 주택 무상임대

최근 문경으로 귀농하는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귀농 초기 주거 문제 해결에 선제 대응을 위해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농촌 공동주택(원·투룸)을 확보, 예비 귀농인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영농기반 확보와 주택문제, 교육이수 등 귀농에 대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41개소를 운영해 45세대 91명이 입주했으며, 보금자리 주택에 1년간 거주하면서 자신들이 영구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구매 또는 신축하고 농지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맨몸으로 시작하는 귀농인 소득작물 재배

문경시는 귀농인의 정착초기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산양면 반곡리 일원에 고소득 작물인 미나리 재배시설 하우스 5동과 공동 작업장 1동을 조성했다. 이를 시범 경영할 예비 귀농인 4세대(8명)를 모집해 임대했다. 미나리는 고소득 작물로써 평당 5만 원 내외의 수익이 발생해 가족중심 노동력으로도 재배할 수 있으며, 수확된 미나리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이터에 납품하는 등 판로까지 확보된 상태이다.

이렇게 시설이 완비된 시범 재배단지를 임대함으로써 농업기술이 부족한 초보 귀농인들에게는 별도의 자금 부담 없이도 농업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농산물 수확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는가 하면 자신의 농장 조성 시 하우스 설치비 등 사업비의 50%를 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 귀농귀촌 연합회(호계점촌 지회)가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를 펄치고 있다. 문경시 제공

▲ 귀농멘토, 초보 귀농인의 길잡이

초보 귀농인들은 작물선택과 재배기술을 습득하는 것 외에 농지구매, 주택구매와 신축, 현지 적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경에서는 1:1 멘토링을 지원하는 귀농인 경영컨설팅(멘토·멘티) 지원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은 문경으로 귀농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농업인이 후배 귀농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비용과 교육 훈련비를 지원한다.

귀농 모범 선도농가를 귀농멘토로 지정해 예비 귀농인(멘티)에게 이주 초기 경험미숙 등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현장실습을 통해 영농기술, 품질관리, 마케팅 등 농업경영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20명의 멘토가 참여해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등 소득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기술 전수하면서 예비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 귀농인의 입맛에 맞춘 지원 사업

문경으로 귀농한다면 본격적인 영농기반 확보를 위한 지원이 이뤄진다. 그중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정착 지원 사업은 문경에서만 시행하는 차별화된 시책이다. 체험농장 임차료지원 사업, 영농정착지원 사업, 주택수리비지원 사업 중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영농초기 작목선택, 농지구매 등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시설채소 등 농장 운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농장 임차료를 3년간 1500만 원 지원한다.

또 내부 수리, 보일러 교체 등 주택수리비 560만 원, 농기계 구매, 과원조성 등 영농정착 56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세대별 지원 금액은 최대 1260만 원에 달한다. 

▲ 지역민과 하나가 되는 귀농·귀촌인

귀농·귀촌인들과 지역민 사이의 불협화음은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문경시 귀농·귀촌 연합회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후 전기시설 교체, 골목길 태양광 LED전등 설치, 벽화그리기 등 자신들이 지닌 능력을 발휘해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고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체 형성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 연합회는 음식연구회, 사과연구회, 창작개발연구회 등 6개의 연구회 모임을 결성,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와 활동으로 새로운 소득작물과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발전에도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문경시는 귀농·귀촌인들이 이주 초기 지역민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마을주민 초청행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신청일 기준 전입 1년 미만의 귀농·귀촌인이라면 행사비용 50만 원을 지원받아 지역주민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 귀농귀촌 소식지. 문경시 제공

▲ 귀농 성공담과 영농정보로 알찬 소식지

매년 상·하반기 2회 발간하고 있는 귀농·귀촌 소식지에는 문경시의 귀농·귀촌 지원사업, 성공적인 귀농·귀촌 정착사례, 영농에 관한 각종 정보 등을 소개한다. 이 소식지는 귀농·귀촌인들 상호 간에 정보교류의 매체로 활용되고 있다. 또 박람회, 설명회 등 각종 홍보활동에서 문경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되면서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문경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1000명 이상 문경으로 귀농·귀촌하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도 지원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소득증대를 위해 새로운 시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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