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케이블TV M&A..이통3사 장고 길어져

구채은 2021. 1. 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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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케이블TV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와 CMB 인수전을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유력한 인수 주체로 꼽혔던 KT와 SK텔레콤이 그룹사 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우선순위로 추진하면서 막대한 '실탄'이 필요한 케이블TV 인수에는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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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딜라이브 매각 속도조절
자회사 상장·구조개편에 우선순위 밀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통3사가 케이블TV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와 CMB 인수전을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유력한 인수 주체로 꼽혔던 KT와 SK텔레콤이 그룹사 개편,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우선순위로 추진하면서 막대한 ‘실탄’이 필요한 케이블TV 인수에는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매각을 논의 중인 딜라이브는 최근까지 합의사항을 도출하지 못했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기밀 유지 협약(NDA)’을 맺었던 CMB도 뚜렷한 진척사항 없이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딜라이브는 빠른 매각을 위해 자회사 IHQ를 매각하고 몸집을 줄였지만, 여전히 막판 인수가를 놓고 KT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유일한 원매자인 KT가 이달 초까지 이어질 계열사 인사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M&A를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대표가 ‘성과 중심 계열사 구조조정’를 강조한 만큼 당장은 현재 추진 중인 그룹사 개편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CMB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매각 물밑작업을 해왔지만 역시 적정 가격대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력한 원매자였던 SK텔레콤과 주식교환 형태의 인수액 지급 방식을 놓고 협상까지 진행됐으나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이나 SK브로드밴드 IPO 등을 준비하면서 M&A에 속도를 내기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인수 의지가 가장 강했던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자회사 상장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우선과제로 두고 있다 보니 정부 심사에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강세도 케이블 TV M&A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통 3사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글로벌 OTT와의 제휴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 점유율 사수의 의미가 큰 케이블TV 인수에는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통3사는 내달 국내 시장에 상륙할 디즈니플러스와 단독 제휴를 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료시장의 판도 자체가 IPTV에서 OTT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도 딜 협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결국 케이블 업체들이 얼마나 몸집을 줄이고 가격 수준을 적정선으로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스카이라이프와 HCN을 포함한 KT(35.47%)가 압도적인 1위다. LG유플러스ㆍ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ㆍ티브로드(24.17%)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M&A 시장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와 CMB의 점유율은 각각 5.98%, 4.58%다. 딜라이브와 CMB의 시장가치는 각각 9000억원, 4000억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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